헬스장 공용 샤워실에서 맨발로 샤워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주는 충격적인 실험 결과가 공개되면서 운동 애호가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시카고의 수석 품질관리 분석가 닉 아이커(Nick Aicher)가 공개한 실험은 헬스장 샤워실의 세균 번식 실태를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아이커는 면봉을 사용해 헬스장 샤워실 바닥에서 표본을 채취한 후, 이를 '공용 샤워실 바닥'이라고 표시된 페트리 접시에 옮겨 특수 인큐베이터에서 배양했습니다.
TikTok 'howdirtyis'
실험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일정 시간이 지난 후 페트리 접시를 확인한 결과, 두껍고 하얀 박테리아 덩어리가 접시 전체를 뒤덮은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이 실험 영상을 틱톡에 게시한 아이커는 "그래서 공용 샤워실에서는 반드시 슬리퍼를 신어야 한다"고 강력히 경고했습니다.
해당 영상은 약 2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시청자들은 "끔찍하다", "지금 바로 샤워 슬리퍼 사러 간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충격을 드러냈습니다.
이번 실험 결과가 주목받기 이전부터 전문가들은 헬스장 내 감염 위험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경고해왔습니다. 영국 레스터대 임상미생물학과 프리므로즈 프리스톤 박사는 글로벌 지식 플랫폼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 기고문에서 "헬스장은 세균과 유해 미생물의 온상"이라고 단언했습니다.
프리스톤 박사는 "헬스장에서 가장 세균이 많은 곳은 따뜻하고 습한 공간"이라며 사우나, 샤워실, 수영장, 온탕 등을 위험 지역으로 지목했습니다. 또한 "땀에는 비타민·미네랄·젖산·아미노산·지질 등 세균 증식을 돕는 성분이 풍부해 감염 위험을 높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일부 연구에서 헬스장 기구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된 사례가 보고됐다는 점입니다.
살모넬라균은 복통, 설사, 구토 등을 유발하며, 심각한 경우 탈수나 패혈증으로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블래퍼드대 조나단 플레처 교수는 "세균보다 바이러스·진균 감염이 더 흔하다"고 언급하면서, 사마귀나 무좀 같은 발 감염의 위험성을 특히 강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공용 샤워실, 수영장, 탈의실과 같은 다중이용시설에서는 반드시 슬리퍼를 착용하고, 샤워 후에는 발을 완전히 건조하는 등 기본적인 위생 수칙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