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200년 전 나폴레옹이 워털루에서 잃어버린 '다이아 브로치', 52억에 새 주인 찾았다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1815년 워털루 전투에서 잃어버린 다이아몬드 브로치가 200여 년 만에 경매에서 52억원에 낙찰됐습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경매회사 소더비는 1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경매에서 나폴레옹의 다이아몬드 브로치가 285만 스위스프랑(약 52억 4000만원)에 낙찰됐다고 발표했습니다.


ZA.42313680.1.jpg나폴레옹이 대관식에서 착용한 에메랄드와 워툴러 전투에서 분실한 다이아몬드 브로치 / 로이터


수수료 등을 포함한 최종 낙찰가는 350만 스위스프랑(64억 4000만원)에 달했습니다.


이 브로치는 13캐럿의 다이아몬드를 중심으로 커팅된 다이아몬드 조각들이 원형으로 둘러싼 화려한 보석입니다.


나폴레옹은 1815년 6월 18일 벨기에 워털루에서 벌어진 마지막 전투에서 영국과 프로이센 연합군에게 결정적 패배를 당하며 급히 퇴각하던 중 이 브로치를 마차 안에 남겨두고 떠났습니다.


워털루 전투에서 승리한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빌헬름 3세가 전장에서 이 보석을 발견해 가져갔고, 이후 호엔촐레른 왕가의 가보로 전해져 내려왔습니다.


소더비는 현재 판매자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구매자는 개인 수집가라고만 밝혔습니다.


같은 경매에서는 나폴레옹이 1804년 황제 대관식 때 착용했던 132캐럿의 녹색 에메랄드 브로치도 함께 출품돼 83만 8000스위스프랑(15억 4000만원)에 낙찰됐습니다. 


이번 경매는 지난달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 발생한 나폴레옹 보석 도난 사건으로 더욱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당시 도난당한 나폴레옹의 보석들은 아직 행방이 묘연한 상태이며, 전체 가치는 8800만 유로(약 1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폴레옹은 워털루 전투 패배 후 대서양의 세인트헬레나섬에 유배됐고 1821년 그곳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워털루에서 잃어버린 황제의 보석이 200여 년의 세월을 거쳐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