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프로야구 입장권을 대량 구매한 후 웃돈을 받고 되판 30대 남성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A씨(30대)는 올해 3월 중순부터 지난 10월 중순까지 약 7개월간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해 삼성라이온즈 경기 입장권 1374매를 부정 구매한 후 암표로 되팔아 5600만원 상당의 부당 이익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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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암표 판매 수법은 매우 조직적이었습니다.
삼성라이온즈 개막경기 입장권 4매를 정가 3만6000원(장당 9000원)에 예매한 후 28만원(장당 7만원)에 판매하는 등 정가 대비 최대 800%의 웃돈을 받고 거래했습니다.
본인과 가족, 친구 등 총 5명의 계정을 동원해 티켓 예매 사이트에 접속했으며,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일반 구매자들보다 빠르게 입장권을 선점했습니다.
매크로 프로그램은 정보통신망에 지정된 명령을 자동으로 반복 입력하는 프로그램으로, 스포츠 경기나 콘서트 등 인기 입장권 구매에 악용되고 있습니다.
일반 구매자가 수동으로 클릭하는 동안 매크로는 초당 수십 번의 자동 클릭을 수행해 티켓을 독점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 공정한 거래를 저해합니다.
A씨는 구매한 입장권을 티켓거래사이트를 통해 총 439회에 걸쳐 되팔았습니다.
경찰은 프로야구 인기 상승에 따른 암표 매매가 성행하자 매크로 이용 의심 판매자를 집중 분석해 A씨를 추적했습니다.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르면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입장권 부정 판매 시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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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이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었습니다.
대구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관계자는 "인기 스포츠 경기와 각종 공연 티켓을 매크로를 이용해 대량 구매 후 판매하는 행위를 집중단속 중"이라며 "암표 없는 건전한 문화·스포츠 관람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