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미국 MZ세대 스포츠 팬덤 소비 급증, 1년에 평균 300만원 투자

MZ세대를 중심으로 스포츠 팬덤 소비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젊은 세대가 연간 300만원 가까이를 응원팀에 투자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프로야구를 중심으로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 인터넷전문은행 얼라이뱅크(Ally Bank)가 9일 발표한 '팬덤의 비용(The Cost of Fandom)' 보고서는 스포츠 팬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담고 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7%가 "응원을 위해 무리한 소비를 해본 적 있다"고 답했습니다.


뉴스1뉴스1


전체 팬의 연평균 지출액은 1600달러(약 230만원)로 나타났으며, 열성팬의 경우 2200달러(약 315만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세대별로 살펴보면 밀레니얼 세대는 2050달러(약 293만원), Z세대는 1550달러(약 221만원)를 지출했습니다.


특히 Z세대는 구독료나 외식비 같은 생활비는 줄이면서도 경기 직관, 굿즈 구매, 응원 활동에는 아낌없이 투자하는 '희생적 소비' 패턴을 보였습니다. 이들의 소비 동기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 정서적 보상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밀레니얼 세대의 33%, Z세대의 31%가 "스포츠에 돈을 쓸 때 소속감을 느낀다"고 응답했으며, 절반 가까이는 "응원 활동이 행복을 준다"고 답했습니다.


보고서는 "스포츠는 미국인의 문화와 정체성 일부로 자리잡았다"며 "이제 팬들은 경기장을 찾고, 집에서 중계에 몰입하고, 팀 유니폼을 입는 적극적 참여자"라고 분석했습니다.


뉴스1뉴스1


얼라이뱅크 소비자금융 총괄 린지 색노프는 "팬덤은 단순한 과소비 논란이 아니라, 더 큰 집단의 일부로서 느끼는 감정의 문제"라며 "다만 재정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즐겨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는 "예산만 지키면 경기 날 신경 써야 할 숫자는 점수판 점수 하나뿐"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팬덤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과거 TV 중계 시청에 머물렀던 팬 문화가 직접 참여하고 구매하며 경기장 문화를 만들어가는 '참여형 스포츠 팬덤'으로 진화했습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2025 KBO리그 총관중은 1231만2519명을 기록해 지난해(1088만7705명)를 넘어서며 또다시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한 경기 평균 관중은 1만7101명, 좌석 점유율은 82.9%에 달했습니다.


직관 열기 상승과 함께 팬들의 지출도 늘어났습니다. 지난해 기준 관람객의 응원 용품 구매액은 평균 23만5000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20대 여성(23만7000원)과 30대 여성(27만3000원)이 전체 평균을 상회하며, 'MZ 여성팬'의 소비가 팬덤 경제의 새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이러한 팬덤 소비 확산은 지역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프로야구 소비지출 1.1조원' 보고서를 통해 "프로야구 흥행이 지역경제와 국내 경기 전반의 활력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큰 만큼 정책적으로 이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