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중국 3번째 항모 푸젠함 취역, 미국 해양패권 도전 본격화

중국이 자국의 세 번째 항공모함인 푸젠함을 공식 취역시키며 미국의 해양 지배력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이번 취역으로 중국은 항공모함 보유 수량에서 세계 2위 국가로 올라서게 되었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9일 보도를 통해 중국 해군이 지난 5일 하이난성 싼야의 군항에서 푸젠함 취역식을 거행했다고 전했습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직접 참석한 이번 행사에서는 인민해방군기 수여식이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푸젠함은 배수량 8만여 톤, 전체 길이 316미터, 폭 76미터 규모로 건조되었습니다. 이 항공모함에는 J-35 스텔스 전투기와 J-15 전투기 등 최신 함재기들이 탑재될 예정입니다. 특히 푸젠함은 기존 1호 항모 랴오닝함과 2호 항모 산둥함이 채택한 스키점프대 방식과 달리 전자기식 사출기를 장착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본문 이미지 - 중국 국가국방과학기술공업국(SASTIND) 공식 SNS 계정에 올라온 푸젠함 모습. ⓒ News1 정은지 특파원뉴스1


전자기식 사출기는 미국의 제럴드 R 포드함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도입된 첨단 기술로, 함재기의 이륙 속도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장비입니다. 이러한 기술적 진보로 인해 푸젠함은 중국 해군의 원양 작전 능력을 대폭 강화시킬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푸젠함의 취역으로 중국은 총 3척의 항공모함을 보유하게 되어, 각각 2척씩 보유한 영국, 인도, 이탈리아를 제치고 미국(11척) 다음으로 많은 항모 보유국이 되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이 항모 수량과 성능에서 여전히 미국에 뒤처져 있지만, 푸젠함은 크기와 성능 면에서 미국 전력에 근접한 중국 최초의 항모"라고 분석했습니다.


취역식 당일 시진핑 주석은 항구에 도열한 2000여 명의 부대원들 앞에서 함장에게 인민해방군기를 직접 수여했습니다. 또한 푸젠함에 직접 승선하여 부대원들을 격려하고 전자기식 사출기 시연을 참관했습니다.


푸젠함이라는 명칭은 대만을 마주 보는 푸젠성에서 따온 것으로, 향후 대만 통일 작전 시 해상에서 외부 지원군을 차단하는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관영 환구시보는 "수십 년간 이어진 항모 건조의 꿈과 해상 강국을 향한 100년 열망이 하나로 합쳐지는 역사적 전환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환구시보는 또한 "제3항모를 통한 순환배치로 '전천후 타격 및 방어 전투 체계'를 갖췄고 해군 전략도 근해방어에서 원양방어로 전환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은 대만해협, 동중국해, 남중국해를 넘어 서태평양에서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해군 전력 강화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항모 건조 계획에 따르면 2030년까지 4개의 항모 전단을 구성하고, 2035년까지 총 6척의 항공모함을 확보할 예정입니다.


현재 원자력 추진 방식으로 알려진 제4항모도 건조가 진행 중인 상황입니다.


CNN은 푸젠함 취역에 대해 "미국의 해군력을 따라잡기 위한 중국의 도전에서 중요한 진전"이라며 "중국이 영유권 분쟁 중인 지역과 주변 해군력을 확장하기 위해 빠른 속도로 첨단 군함을 진수시키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