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2023년 당 대표 당선 후 김건희 여사에게 100만원대 로저 비비에 명품 가방을 선물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정치권에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김 여사가 그동안 공식 행사에서 해당 브랜드 제품을 자주 착용해온 모습들이 재조명받고 있습니다.
김기현 의원은 8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제 아내가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제가 당 대표로 당선된 후 김 여사에게 클러치백(손가방) 1개를 선물한 사실이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지난 2022년 G20 정상회의 환영 만찬 당시 / 뉴스1
김건희 여사 측도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당시 신임 여당 (김기현) 대표 쪽에서 대통령의 배우자에게 인사를 전하고자 100만원대의 클러치백을 전달한 사실은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양측은 모두 이번 로저 비비에 가방 선물이 대가성 없는 의례적 성격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해당 제품의 시중 판매가는 100만원 초반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에 앞서 김건희 여사의 로저 비비에 브랜드 선호는 이전부터 여러 공식 석상에서 확인되어 왔습니다.
김 여사는 2022년 11월 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한국 분식점을 운영하는 한인 청년을 격려하는 자리에 로저 비비에의 '커브드 버클 펌프스'를 착용했으며, 이 제품의 가격은 100만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김 여사는 2022년 11월 15일 인도네시아 발리 가루다 위스누 끈짜나 문화공원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환영 만찬에서도 같은 브랜드의 클러치를 소지했습니다.
2023 문화예술인 신년인사회 당시 / 뉴스1
이 제품은 2023년 1월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문화예술인 신년인사회에서도 다시 등장했으며, 판매가는 100만원 후반대로 전해집니다.
김 여사의 로저 비비에에 대한 애착은 특검 출석 당시에도 이어졌습니다. 지난 8월 민중기 특검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김 여사는 검은색 정장과 함께 검은색 로저 비비에 구두를 신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민중기 특검팀은 6일 김 여사의 거주지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면서 로저 비비에 가방과 함께 김기현 의원의 아내 이름이 기재된 메모지와 편지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로저 비비에 가방과 함께 확인된 김 의원 아내의 손편지에는 "당 대표 당선을 도와줘서 감사하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특검팀은 현재 김 의원 측이 김 여사에게 전달한 명품 가방이 전당대회 지원 등의 대가성을 갖는지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