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트럼프, 백악관 행사 중 꾸벅꾸벅... '슬리피 조'라고 바이든 조롱하더니, 이번엔 자신이 졸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열린 공식 행사 중 졸음과 사투를 벌이는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과거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졸린 조(Sleepy Joe)'라고 조롱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오히려 졸음으로 인해 비판의 대상이 된 상황입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8일(현지시간) 지난 6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된 비만약 가격 인하 발표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약 20분간 졸음과 사투를 벌이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GettyImages-2244878409.jpg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WP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 참석자의 발표가 진행되는 동안 눈을 감았다 떴다를 반복하며 졸음을 참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자놀이에 손을 대거나 의자에 기댄 몸을 좌우로 움직이는 등 졸음을 쫓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내 다시 잠에 빠져드는 모습을 반복했습니다.


행사 도중 한 참석자가 쓰러지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졸음과의 사투는 계속됐다고 WP는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백악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 내내 발언을 했고 기자들의 질문에도 적극적으로 답을 했다"라며 그가 졸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한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아시아 순방을 마친 뒤 귀국했으며, 이후에도 워싱턴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를 오가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상태였습니다.


GettyImages-2244878578.jpg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현재 79세인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당시 나이 기준으로는 미국 역사상 최고령입니다. 


민주당 당원들은 행사 중 졸음과 싸우는 트럼프 대통령의 영상과 사진을 소셜미디어(SNS) 등에 퍼 나르며 그를 조롱하고 있습니다. 


고령과 부실한 체력을 이유로 바이든 전 대통령을 '졸린 조'라고 비아냥댄 것에 대한 일종의 '인과응보' 식 대응으로 보입니다. 


바이든 대통령 재직 당시 국내정책위원장을 지낸 니라 탠든은 SNS에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졸았다면 언론들이 다발적으로 공격을 했을 것"이라고 썼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공개 행사 중 조는 모습이 포착돼 구설에 올랐던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