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600명 듣는 연세대 수업서 190명 '컨닝 의혹'... 교수 "부정행위 다수 발견, 자수해라"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에서 대규모 부정행위 사건이 발생해 학내에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생성형 AI를 악용한 집단 부정행위로 인해 대학교육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연세대 3학년 대상 수업인 '자연어 처리(NLP)와 챗GPT' 담당 교수는 최근 학생들에게 "학생들의 부정행위가 다수 발견됐다"며 적발된 학생들의 중간고사 점수를 모두 '0점' 처리하겠다고 공지했습니다.


해당 강의는 자연어 처리와 거대언어모델(LLM) 등 생성형 AI를 다루는 수업으로, 약 600명의 학생이 수강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강의 특성상 비대면으로 진행되며, 지난달 15일 치러진 중간고사 역시 온라인으로 실시됐습니다.


선택된 이미지연세대학교 / 사진=인사이트


교수는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여러 조치를 취했습니다.


온라인 사이트에 접속해 객관식 문제를 푸는 시험 방식에서 응시자들에게 시험시간 내내 컴퓨터 화면과 손·얼굴이 나오는 영상을 찍어 제출하도록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촬영 각도를 조정해 사각지대를 만들거나, 컴퓨터 화면에 여러 프로그램을 겹쳐 띄우는 방식으로 부정행위를 저질렀습니다. 이러한 정황을 파악한 교수는 학생들에게 자수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부정행위를 저지른 학생 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수강생들 사이에서는 절반 이상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 수강생이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게시판에 올린 "양심껏 투표해보자"는 투표에서 비수강생을 제외한 353명 중 '커닝했다'가 190명, '직접 풀었다'가 16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중간고사 생략,기말고사 생략,수행평가,코로나 학교 시험,코로나 시험 생략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특히 상당수 학생들이 부정행위 과정에서 챗GPT 등 생성형 AI를 몰래 활용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대학가의 AI 윤리 논의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생성형 AI가 대중화된 지 3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대학가의 혼란은 오히려 심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AI 성능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단순한 학습 보조도구 수준을 넘어선 반면, 학교의 AI 사용정책이나 윤리 기준 논의는 이러한 발전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AI 시대에 맞는 새로운 교육과 평가방식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