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1조 달러 규모의 천문학적 보상 패키지를 승인받으며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6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오스틴 테슬라 본사에서 개최된 연례 주주총회에서 머스크의 향후 10년간 1조 달러(약 1450조 원) 규모 CEO 보수 패키지가 가결되었습니다.
해당 패키지는 시가총액 8조 5000억 달러 등 경영 목표 달성 시 회사가 1조 달러 상당의 보통주 4억 2300만여 주를 2035년까지 12단계로 나누어 지급하는 내용입니다.
테슬라 유튜브 캡처
주요 주주인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반대 의사를 표명했고,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래스 루이스도 투자자들에게 반대를 권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주의 75% 이상이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결과 발표 후 현장 주주들은 박수와 환호성을 터뜨리며 "일론! 일론!"을 외쳤고, 무대에 등장한 머스크는 약 1분간 춤을 추며 기쁨을 표현했습니다.
테슬라 지분 13∼15%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머스크 본인도 이날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머스크가 이 주식을 모두 받을 경우 그의 테슬라 지분가치가 약 2조 4000억 달러에 달하게 되며, 이는 현재 순자산 약 4600억 달러의 5배 이상 규모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그의 순자산은 현재 전 세계 7개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을 넘어서게 됩니다.
한편 머스크는 이날 자체 설계 중인 차세대 AI 칩 AI5에 대해 "기본적으로 4곳에서 만들어질 것"이라며 삼성전자 한국 공장과 TSMC 생산 기지 3곳(대만·텍사스·애리조나)을 구체적으로 언급했습니다. 또한 "이미 AI6을 위한 개선 계획도 갖고 있어 AI5 생산 시작 후 1년 안에 동일한 시설에서 AI6으로 전환하고 모든 성능 지표를 두 배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머스크는 AI 칩 생산량 확대를 위한 자체 생산시설 확보 구상도 공개했습니다. 그는 "내가 고민 중인 것은 어떻게 하면 충분한 칩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것"이라며 "테슬라 기가 팩토리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테라 팹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습니다. 구체적인 규모나 건설 계획은 제시하지 않았으나 최소 월 10만 개의 웨이퍼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