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없이 필요한 서류를 출력할 수 있는 24시간 무인 프린트 가게. 주민등록등본, 가족관계 증명서 등 민감한 개인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어 편리한데요.
하지만 지난 6일 MBN의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편리함 뒤에는 사용자가 무심코 남긴 개인 정보가 언제든 유출될 수 있는 심각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MBN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한 무인 프린트 가게에서는 A4 용지 한 장당 60원만 내면 24시간 언제든지 인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기숙사나 자취방에서 프린터를 구비하기 어려운 대학생들에게는 매우 유용한 서비스입니다. 하지만 이용자들이 사용 후 파일을 삭제하지 않으면서 심각한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실제 현장 확인 결과, 대학생의 이름과 연락처, 출신 학교, 주소가 기재된 문서들이 컴퓨터에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더욱 심각한 경우도 발견됐습니다. 다른 무인 프린트 가게에서는 이전 이용자의 SNS 계정에 로그인이 유지된 상태로, 개인적인 대화 내용까지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출석 인정서에는 해당 대학생의 이름과 학번, 사유까지 상세히 기록되어 있어 개인정보가 무방비 상태로 방치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일부 가게에서는 얼굴 사진과 주민등록번호, 주소가 포함된 신분증 사본들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사업자등록증이나 가족관계증명서 같은 민감한 서류들도 컴퓨터에 저장된 채로 남아있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이러한 개인정보 유출 위험성을 인지한 일부 업체들은 컴퓨터를 재부팅하면 저장된 파일이 모두 삭제되도록 시스템을 설정해두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이용자들이 이러한 사실을 모르거나, 사용 후 파일 삭제 없이 그대로 자리를 떠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전문가들은 MBN과의 인터뷰에서 이용자가 컴퓨터 사용 후 관련 파일을 반드시 삭제하고, 업체 측도 손쉽게 파일을 제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해야 개인정보 유출을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무인 프린트 가게의 편의성과 개인정보 보호 사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체계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