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환불 안 해준다"며 음식 바닥에 쏟은 손님... 대전 음식점에서 벌어진 '환불 소동'의 전말

대전의 한 대형 음식점에서 자신의 주문 실수를 이유로 환불을 요구하며 음식을 바닥에 쏟고 욕설을 퍼부은 손님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5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대전에서 대형 음식점을 운영하는 제보자 A씨는 지난 4월 28일 오후 3시 30분경, 대전 소재 대형 음식점에 홀로 방문한 중년 여성 손님이 키오스크를 통해 온밀면 단품 1개와 온밀면+돈가스 세트 2개를 주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세트 메뉴의 돈가스는 고구마 돈가스와 파돈가스로 변경했으며, 총 주문 금액은 3만 9700원이었습니다.


해당 음식점은 선결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어 손님이 키오스크로 주문과 결제를 완료하면 그때부터 음식 조리가 시작됩니다.


음식점 측은 손님이 주문한 메뉴를 정확히 조리해 서빙 로봇을 통해 제공했습니다.


그런데 서빙된 음식을 본 손님은 아르바이트생을 불러 "내가 주문한 게 아니다. 환불해달라"고 항의했습니다. 주문한 음식이 정확히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손님은 계속해서 환불을 요구했습니다.


상황을 파악한 음식점 사장 A씨가 나와 영수증을 보여주며 자초지종을 설명했습니다.


A씨는 "음식이 조리가 다 된 상태로 나갔고 주문 실수라 환불은 어렵다"며 "나온 음식들을 포장해 드릴 수 있다"고 안내했습니다.


이에 손님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영수증을 바닥에 던지고 매장을 나갔습니다. 그러나 곧바로 다시 돌아와 식탁에 놓인 온밀면을 바닥에 쏟아부었습니다.


optimize (2).jfifJTBC '사건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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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바닥에 음식을 쏟으면 어떡하냐. 신고하겠다"고 하자 손님은 "신고하라"고 받아쳤습니다.


A씨가 실제로 경찰에 신고하자 손님은 차를 타고 자리를 뜨려 했고, A씨가 이를 막아서는 과정에서 범퍼에 다리를 부딪히는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경찰이 출동하자 손님은 "빛이 반사돼서 이렇게 하다가 잘못 눌렀다. 내가 확인 안 하고 누른 건 잘못했다고 치자"며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내가 여기 한두 번 온 것도 아니고 이 큰 가게에서 이렇게 환불을 해 줄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습니다.


손님은 A씨와 실랑이를 벌이는 과정에서 "Shut the fXXX up!(입 닥쳐!)"라며 영어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또한 "큰 매장을 운영하면서 돈도 잘 버는 사람이 이거 하나 환불 못 해주냐"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optimize.jfifJTBC '사건반장'


A씨는 "돈도 잘 벌고 못 벌고를 떠나서 상식적으로 이건 아니지 않나"라며 "저는 음식을 하는 사람인데 제 음식을 바닥에 버렸다. 그보다도 모욕적인 게 없다"고 심경을 털어놨습니다.


결국 A씨는 해당 손님을 업무방해, 특수폭행, 모욕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범죄의 고의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불송치 결정을 내렸습니다.


A씨는 이의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