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미국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면역항암 학술대회에서 자사의 다중항체 신약에 대한 전임상 연구 성과를 공개합니다.
회사는 5일 발표를 통해 5일부터 오는 9일까지 미국 메릴랜드에서 진행되는 'SITC 2025'에서 다중항체 신약 'CT-P72·ABP-102'의 전임상 결과를 발표한다고 밝혔습니다.
CT-P72·ABP-102는 셀트리온이 미국 바이오기업 에이비프로와 함께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면역항암제입니다.
이 약물은 'T세포 인게이저' 방식을 활용하여 HER2 단백질을 발현하는 암세포와 면역세포인 T세포를 연결시켜 암세포를 제거하는 메커니즘으로 작동합니다.
사진 제공 = 셀트리온
전임상 연구에서는 주목할 만한 결과가 도출되었습니다.
연구진은 HER2 고발현 세포주와 저발현 세포주를 동시에 이식한 마우스 모델을 통해 실험을 진행했으며, 그 결과 HER2 고발현 종양에 특이적으로 높은 항종양 효과를 확인했습니다. 또한 영장류를 대상으로 한 독성 시험에서는 고용량인 80mg/kg까지 투여해도 특별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아 약물의 높은 안전성을 입증했습니다.
이러한 우수한 효능과 안전성은 CT-P72·ABP-102의 독특한 구조적 설계에서 비롯됩니다.
개발진은 T세포가 HER2 저발현 정상 세포에 결합하는 힘을 의도적으로 낮추는 한편, HER2 고발현 암세포에는 선택적으로 반응하도록 결합력을 정교하게 조절했습니다.
동시에 T세포의 CD3 단백질과의 결합력도 최적화하여 적절한 T세포 활성도를 구현했습니다.
이러한 구조적 개선을 통해 독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했으며, 동일한 기전을 가진 HER2 타깃 TCE 방식 치료제들 중에서도 치료지수 측면에서 우수성을 보여 '베스트 인 클래스' 신약으로의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기존 HER2 표적 항암제인 '엔허투'에 내성을 보이는 암세포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에서도 CT-P72·ABP-102가 의미 있는 종양성장억제능을 나타냈다는 것입니다. 이는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서의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셀트리온의 이번 전임상 연구는 학술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연구의 독창성과 면역치료 분야에 대한 기여도가 인정받아 학회에 제출된 1,300개 이상의 초록 중 'TOP 150'에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회사는 이번 전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연내 국내외 주요 기관에 CT-P72·ABP-102의 1상 임상시험계획을 제출하고 본격적인 임상시험 단계로 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다중항체 항암신약 CT-P72·ABP-102는 전임상을 통해 우수한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하며 이번 SITC 2025에서 'TOP 150' 연구로 선정되는 등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향후에도 임상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기존 약물보다 우수한 베스트 인 클래스 신약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