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엘베서 마주친 이웃 반려견에 "역겨워, 구역질나" 소리친 아이들... 애 엄마는 '깔깔'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여성이 반려견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던 중 이웃 아이들로부터 "역겹다"는 말을 들어 불쾌감을 호소했습니다.


지난 3일 JTBC '사건반장'에서 A씨는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았습니다.


A씨는 "강아지 산책을 마치고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새로 이사 온 이웃 가족과 마주쳤다"고 설명했습니다.


인사이트JTBC '사건반장'


당시 상황에 대해 A씨는 "저는 강아지를 품에 안고 있었고, 겁이 많은 우리 강아지는 전혀 짖지 않고 조용히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아이들이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아이들은 "완전 디스거스팅(disgusting). 구역질 나. 엄마 나 내릴래"라고 말했습니다.


아이의 어머니가 "빨리 그냥 타"라고 했지만, 아이는 "나 강아지 알레르기 있잖아. 디스거스팅. 더러워"라고 계속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A씨는 "처음에는 아이들이 어려서 그런가 보다 생각했는데, 옆에서 깔깔거리며 웃기만 하는 아이 엄마를 보니 더욱 당황스러웠다"고 토로했습니다. 결국 A씨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야 했다고 했습니다.


A씨는 "시간이 갈수록 기분이 나빠져서 한마디 해야 하는 건 아닌지 고민된다"며 "앞으로도 자주 마주칠 이웃인데 다음에 만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조언을 구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에 대해 박지훈 변호사는 "실제로 알레르기가 있을 수도 있고, 아이가 의도적으로 하는 것이 아닐 가능성도 있다"며 "다음에 마주쳤을 때 이를 지적하면 갈등이 생길 수 있으니 모르는 척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반면 양지열 변호사는 다른 견해를 보였습니다.


양 변호사는 "반려견을 목줄 없이 풀어놓은 것도 아니고 품에 안고 있었으니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으로서의 에티켓은 충분히 지켰다"고 평가했습니다.


양 변호사는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 이런 무례함을 그냥 넘어가면 본인은 불편하고 상대방은 자신의 잘못을 모른 채 지나간다"며 "왜 잘못하지 않은 사람이 불편함을 겪어야 하는가. 더럽다고 피하는 순간 저런 사람들을 더 승승장구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어 "한심하다"는 의견을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