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의 한 피자가게에서 3명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동원(41)씨가 첫 재판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지난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한성진 부장판사)는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씨의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습니다.
김씨 측 변호인은 "기본적으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며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관악구 피자가게 살인범 김동원 / 서울경찰청
앞서 지난 9월 3일 김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관악구 조원동의 피자가게에서 프랜차이즈 본사 직원과 인테리어 업자 부녀 등 3명을 가게에 숨겨둔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2023년 9월부터 가맹점을 운영해 온 김씨는 본사 및 인테리어 업체가 보증기간이 지났다며 인테리어 무상 수리를 거절하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검찰 수사 결과, 김씨는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전날 미리 준비해 놓고, 당일에는 매장 내 폐쇄회로(CCTV)를 가려놓는 등의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김씨는 범행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가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았습니다.
검찰은 이날 공판에서 "피고인은 총 3명을 흉기로 무참히 살해하고, 범행 경위나 동기도 일반인이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범행이 잔혹한 점, 치밀하게 준비해 범행을 저지른 점, 피해자가 살려달라고 애원했음에도 그대로 범행을 실행한 점 등에 비춰 재범의 위험성이 있어 전자장치 부착 명령과 보호관찰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3일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 서울 관악구 조원동의 한 주택가에서 경찰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2025.9.3 / 뉴스1
이날 김씨는 재판 내내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씨 측 변호인은 "최대한 피해자들과 합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재판부는 다음 달 2일 한 차례 더 공판을 열기로 했습니다.
한편 지난 9월 12일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은 경찰은 나흘 뒤 "피해의 중대성, 범행의 잔인성이 인정되고 범행 증거도 충분하다"며 김씨의 신원을 공개했습니다.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보완 수사를 거쳐 지난달 1일 김씨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