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마음대로 고기 섞고 2천원 더 달라"... 서울 광장시장, 바가지·불친절 논란 재점화

인기 유튜버 '이상한 과자가게'가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겪은 불친절한 응대 경험을 공개했습니다.


지난 4일 이 유튜버는 '이러면 광장시장 다신 안 가게 될 것 같아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습니다.


평소 그는 전국 각지의 전통시장을 자주 방문한다고 합니다. 그는 이날 광장시장 노점 5곳을 방문했다가 4곳에서 불친절한 응대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바1.jpgYoutube '이상한 과자가게'


특히 칼국수집에서는 의심스러운 상황을 목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칼국수를 먹으러 갔는데 제 바로 다음 손님 칼국수에 누가 봐도 오해할 수밖에 없게 생긴 김가루랑 고명이 덕지덕지 붙은 면을 면 삶을 때 섞었다. 근데 이걸 나만 봤다"고 했습니다.


이윽고 순대집에서는 가격 문제로 상인과 언쟁을 벌였습니다. 메뉴판에는 '큰 순대' 가격이 8,000원으로 표시돼 있었지만, 상인은 1만 원을 요구했습니다. 유튜버가 메뉴판 가격을 지적하자 상인은 "고기랑 섞었잖아, 내가"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유튜버는 고기와 순대를 섞어달라고 미리 요청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외국인 관광객들에 대한 응대였습니다.


유튜버는 "상인들이 외국인들에게 갑자기 버럭 하는 걸 여러 번 봤다"며 "언성을 높일 만한 상황이 아닌데도 화를 내서 외국인들이 매우 당황해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BTS, 케이팝데몬헌터스로 한껏 기대에 부풀어 한국에 왔을 텐데 참 안타깝다"고 덧붙였습니다.


바2.jpgYouTube '희철리즘Heechulism'


이 영상은 게시 5시간 만에 조회 수 70만 회를 넘어섰고, 2,000개에 가까운 댓글이 달렸습니다.


네티즌들은 "광장시장은 이전에도 비슷한 지적이 있었는데 개선될 기미가 안 보인다", "외국인 친구 데려갔다가 바가지 가격에 불친절한 상인들 때문에 화나고 창피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실제로 광장시장의 불친절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23년에는 한 여행 유튜버가 외국인 지인들과 방문한 후기를 올려 큰 논란이 됐습니다. 당시 1만 5,000원짜리 모둠전을 주문했는데 음식이 너무 적고, 전집 상인이 추가 주문을 강요하는 모습이 문제가 된 겁니다.


이후 시장 상인회는 해당 가게에 10일 영업 정지 처분을 내리고 '서비스 향상 결의 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서울시도 메뉴판 가격 옆에 정량을 표시하는 '정량 표시제'와 '미스터리 쇼퍼' 제도 등을 도입했지만, 근본적인 개선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