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에서 '좀비 담배'라는 별명을 가진 마약 성분 에토미데이트의 남용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교도통신은 4일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하며 일본 정부의 강력한 대응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올해 들어 오키나와현을 중심으로 에토미데이트 관련 단속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에토미데이트는 본래 해외 의료기관에서 마취 수술 시 사용되는 진정제로, 뇌의 중추신경계에 직접 작용하여 신경 기능을 억제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물질의 위험성은 심각한 부작용에서 드러납니다.
사용자는 의식을 잃거나 기립 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으며, 과다 복용할 경우 사지 경련 등의 극심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증상 때문에 '좀비 담배'라는 충격적인 별명이 붙게 되었습니다.
중국에서도 에토미데이트 사용자들이 좀비처럼 비틀거리며 걷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어 국제적으로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는 해당 물질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명확한 사례로 평가됩니다.
일본 정부는 이러한 위험성을 인지하고 지난 5월부터 에토미데이트를 '지정약물'로 분류하여 강력한 규제에 나섰습니다. 이에 따라 에토미데이트의 사용, 소지, 수입이 원칙적으로 전면 금지되었습니다.
규제 조치 이후에도 불법 사용 사례는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오키나와현에서는 지난 7월 에토미데이트 소지 사건이 처음 적발된 이후, 9월 말까지 총 10명이 소지 혐의로 체포되거나 불구속 송치되었습니다. 특히 우려스러운 점은 체포된 인원 대부분이 10~20대 청년층이었으며, 고등학생도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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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심각한 것은 이들 중 일부가 에토미데이트 사용 후 교통사고를 일으킨 사례도 확인되었다는 점입니다. 이는 개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공공 안전에도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수사 당국은 에토미데이트 밀수 조직도 적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조직은 오키나와현뿐만 아니라 수도권 지역에서도 해당 물질을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어, 문제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수사 관계자는 "초기에는 국지적 확산으로 생각했으나 이후 수사 등을 통해 일본에도 시장이 형성되고 있음을 알게 됐다"고 밝히며 강한 위기감을 표현했습니다. 이에 따라 수사 당국은 전국적 확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