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요즘 실리콘밸리 대세라는 '이 회사', 대졸 대신 '고졸' 채용해 월급 770만원 준다

미국 AI 데이터 분석 전문기업 팔란티어가 기존 대학 졸업자 채용 관행을 뒤엎고 고등학교 졸업생을 직접 선발하는 파격적인 인재 채용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팔란티어는 올 가을학기부터 10대 고교 졸업생 22명을 대상으로 한 '펠로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인턴십과 정규직 신입사원 중간 형태의 단기 직책으로, 참가자들에게는 월 5400달러(약 770만원)의 급여가 지급됩니다.


GettyImages-2212781716.jpg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CEO / GettyimagesKorea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4개월간 체계적인 교육과 멘토링을 받으며 실무 현장에 배치됩니다.


이후 성과 평가를 통해 우수한 인재는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이번 펠로십 모집에는 500명 이상이 지원해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팔란티어는 지난 4월 링크드인을 통해 이 프로그램을 '능력주의 펠로십'이라는 명칭으로 공개했습니다.


회사 측은 "미국 대학들이 불투명하고 결함이 있는 입학 기준으로 능력주의와 우수성을 대체했다"며 "고교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가을 펠로십을 운영해 오로지 능력과 학업적 우수성만으로 지원자를 선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러한 파격적인 채용 방식은 "대학은 시간 낭비"라는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CEO의 철학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입력 프롬프트를 기반으로 생성된 이미지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흥미롭게도 카프 CEO 본인은 하버드 칼리지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스탠퍼드대에서 법학 학위를 취득한 엘리트 출신이지만, 현재 대학생 채용에 대해서는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 8월 실적 발표에서 "요즘 대학생을 채용하는 건 판에 박힌 말만 반복하는 사람을 뽑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번 펠로십에 선발된 참가자 중에는 명문 아이비리그 대학 진학을 포기한 사례도 눈에 띕니다.


마테오 자니니는 브라운대 미국 국방부 전액 장학금 대상자였으나, 브라운대가 입학 연기를 허락하지 않자 과감히 입학을 포기하고 팔란티어 펠로십을 선택했습니다.


자니니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펠로십을 하라고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친구, 선생님, 대학 상담 선생님 모두 만장일치로 안 된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GettyImages-2244297805.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주변의 강한 반대를 무릅쓰고 대학 대신 팔란티어 펠로십을 선택했습니다.


현재 펠로십 1기생들은 서양 문명의 기초, 미국 역사와 독특한 문화, 미국 내 각종 사회운동 등을 주제로 한 4주간의 집중 세미나 과정을 완료했습니다.


이들은 현재 회사의 실무팀에 배치되어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미국 전역을 순회하며 병원, 보험사, 방위산업체, 정부 기관 등 다양한 고객사와의 미팅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은 이달까지 실무 경험을 쌓은 후 개별 성과 평가를 받게 되며, 평가 결과에 따라 정규직으로 근무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팔란티어 임원은 "3~4주 지나고 나니 누가 회사 환경에서 일을 잘하는지 명확히 파악할 수 있었다"고 프로그램의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