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가 건강상 이유를 들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해달라고 법원에 보석을 청구했습니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에 보석을 청구했습니다.
김 여사 측은 건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기력이 약해진 데다 어지럼증과 불안 증세 등이 계속 악화하고 있어 적절한 치료와 방어권 행사를 위해 불구속 재판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재판부는 김 여사에 대한 불구속 재판 필요성을 판단할 예정이며, 심문 기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5일 예정된 김 여사 공판에서 보석 필요성과 심문 기일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친 후 귀가하고 있다. 2025.8.6 / 뉴스1
김 여사는 지난 8월 12일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에 의해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후 구속 상태로 수사와 재판을 받아왔습니다.
특검팀은 8월 29일 김 여사를 자본시장법 위반(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정치자금법 위반(명태균 공천개입),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 혐의로 구속기소했습니다.
김 여사 측은 건강상 이유 외에도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는 점과 특검 수사 과정에서의 위법성 등을 강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 뉴스1
하지만 최근 특검팀이 구속기소한 피고인들의 보석 청구가 연이어 기각되고 있어 김 여사의 보석 허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앞서 삼부토건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일준 전 삼부토건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공천을 요청한 브로커 김모씨의 보석 청구가 모두 기각됐습니다.
이날도 법원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서 김 여사 계좌를 관리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의 보석 요청을 기각했습니다.
김 여사의 보석 청구는 구속 상태에서 진행되고 있는 재판의 향방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재판부가 김 여사의 건강 상태와 증거인멸 우려, 도주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보석 허가 여부를 결정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