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경기 지역 직장인 852명을 대상으로 한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35세부터 60세까지의 남성들에게 "자신의 외모·옷차림·생각이 나이에 비해 젊다고 생각하는지" 물어본 결과, 응답자의 81%가 '실제 나이보다 어려 보인다'고 답했습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나이 들어 보인다고 답한 사람은 15.6%에 그쳤으며, 나이와 겉모습이 일치한다고 답한 사람은 3%에 불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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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명예교수(현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석좌교수, 66세)가 지난 2011년 진행한 것으로, 발달심리학자인 곽 교수는 "대체로 중년기에 자신이 젊다고 생각하는 '긍정적인 착각'을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2011년 조사로부터 14년이 흐른 현재, 당시 발견된 '젊다는 착각' 현상은 '영포티(Young Forty)'라는 용어로 사회 전면에 등장했습니다.
10년 전 이 신조어가 처음 나타났을 때는 자기 관리에 철저하고 트렌드에 민감한 긍정적 의미의 '젊은 중년'을 지칭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의미가 변화하여 어울리지 않는 최신 유행 옷을 입은 '젊은 척하는 중년'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 환심을 사려는 40대를 비꼬아 '스윗 영포티'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곽 교수는 영포티 현상을 둘러싼 세대별 심리를 분석하며 "중년이 인생의 사계절 중 가을이라면, 40대는 환절기에 속한다"고 설명했습니다.
40대는 신체 변화와 늘어나는 사회적 책임으로 인해 심리적 불안이 커지지만, "마음은 여전히 20대에 머물러 있다"는 특징을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더중앙플러스 '더,마음'에서는 곽 교수와 함께 영포티를 둘러싼 각 세대의 심리를 심층 분석했습니다.
40대가 여전히 젊다고 느끼는 이유, 2030세대가 영포티에게 반감을 갖는 배경, 그리고 억울한 영포티들의 속사정에 대해 탐구했습니다.
청년처럼 젊어 보이고 싶은 마음과 이미 중년으로 불리는 현실 사이에서 발생하는 내적 갈등이 영포티 현상의 핵심으로 분석됩니다.
곽 교수는 "20대 여직원이 나를 좋아한다"고 착각하는 영포티의 속마음을 진화심리학적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