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20만명을 넘는 여성 유튜버 A씨가 자신이 택시 기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백하면서, 수사 과정에서 담당 경찰이 한 발언이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사건의 충격보다 더 큰 공분을 산 건 '수사기관의 태도'였습니다.
지난 2일 A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난해 5월 서울에서 택시 기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백했습니다. 이후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담당 수사관이 "성폭행을 당할 때 왜 바로 신고하지 않았냐"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한 문장이 온라인 여론을 들끓게 했습니다. 영상이 공개된 이후,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는 "이게 바로 2차 가해다", "피해자에게 책임을 묻는 전형적인 경찰의 태도", "아직도 이런 말을 한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튜브
한 시민은 "트라우마 상태의 피해자에게 '왜 신고 안 했냐'고 묻는 건 폭력과 다를 게 없다"며 "수사기관부터 젠더 감수성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이용자는 "피해자의 용기를 짓밟는 건 범죄자보다도 더 큰 상처를 준다"고 분노했습니다.
또 다른 시민은 "극도의 공포 상태에서 신고를 하라고 하는 게 말이 되냐. 신고한다는 걸 알면 가해자가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라고 말해 공감을 얻었습니다.
한 전문가는 "피해자는 충격 상태에서 즉각 신고하기 어렵다"며 "신고 시점이 아니라 피해자의 진술 일관성과 증거 확보 여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A씨는 현재 가해자를 상대로 법적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그는 "우리나라 소송 체계는 피해자가 몇 년씩 고통을 견뎌야 하는 구조"라며 "끝까지 싸워 절대 지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시민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수사기관의 2차 가해 방지 대책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온라인에는 "피해자에게 사과하라", "경찰청은 즉각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라"는 국민청원형 게시글까지 등장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