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격투기 무대인 UFC에서 심판의 치명적인 실수로 선수가 실신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2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가르시아 vs 오나마' 언더카드 라이트헤비급 경기에서 빌리 엘레카나(미국)와 케빈 크리스티앙(브라질) 간의 대결이 벌어졌습니다.
엘레카나는 1라운드 3분 33초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크리스티앙을 제압하며 UFC 데뷔 후 첫 피니시 승리를 거뒀습니다.
엘레카나는 지난 7월 이보 아슬란을 상대로 판정승을 거뒀을 당시 다소 밋밋했던 경기 운영에 아쉬움이 남았던 만큼, 이번 강렬한 피니시로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반면 데이나 화이트 컨텐더 시리즈를 통해 지난 9월 UFC와 계약한 크리스티앙은 아쉽게 데뷔전을 쓰라린 패배로 장식하게 되었습니다.
'UFC 파이트 나이트: 가르시아 vs 오나마' 언더카드 라이트헤비급 경기에서 빌리 엘레카나(미국)와 케빈 크리스천(브라질) 간 경기 / GettyimagesKorea
하지만 이 경기는 승부 결과보다 심판의 오심으로 더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경기 시작 90초 만에 엘레카나가 크리스티앙의 등을 잡고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시도했을 때, 이미 타격으로 큰 데미지를 입은 크리스티앙은 바닥을 두드리며 여러 차례 탭을 했습니다.
그러나 레프리 크리스 토뇨니는 반대편 위치에 있어 크리스티앙의 항복 신호를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상황의 심각성은 UFC 중계진의 실시간 반응에서도 드러났습니다. 브렌던 피츠제럴드는 "저쪽에서 계속 탭하고 있습니다"라고 지적했고, 마이클 비스핑은 "20번은 쳤다!"며 당혹감을 표현했습니다. 약 10초 후 심판이 뒤늦게 경기를 중단했을 때는 이미 크리스티앙이 의식을 잃은 상태였습니다.
미국 MMA 전문매체 '블러디 엘보우'는 "UFC 베가스 110에서 레프리가 선수의 탭을 보지 못해 결국 실신으로 이어지는 장면이 연출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UFC에서 심판의 위치와 시야 확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켰습니다.
경기가 끝난 직후 팬들에게 감사 메시지를 남기고 있는 케빈 크리스천 / Instagram 'kevinchristianufc'
해당 장면이 방송을 통해 공개되자 팬들의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토뇨니는 안경이 필요하다"는 조롱 섞인 반응부터 "케이지 밖에 보조 심판이 있어야 한다", "이어피스를 통해 즉시 상황 전달이 가능해야 한다. 선수 안전이 최우선이다"라는 건설적인 지적까지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었습니다.
이번 사건은 최근 UFC에서 심판 관련 논란이 잦아지는 가운데 발생한 것으로, 선수 안전 관리 체계 강화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제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격투기에서 선수의 항복 신호를 놓치는 것은 심각한 부상이나 생명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어 더욱 철저한 대비책이 요구되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