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의 한 호텔에서 70대 남성이 샤워 중 극도로 뜨거운 물에 노출되어 화상으로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거주 테릴 존슨(72세)씨가 지난 5월 손녀의 졸업식 참석차 캘리포니아 산호세 페이필드 바이 메리어트 호텔에 머물던 중 이같은 사고를 당했습니다.
존슨씨는 호텔 도착 후 샤워를 하던 중 화씨 135도(섭씨 약 57도)에 달하는 뜨거운 물에 노출되어 전신에 심각한 화상을 입었습니다. 이는 캘리포니아주가 법적으로 정한 온도 제한보다 약 15도나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 기준에 의하면, 화씨 130도(섭씨 약 54도)의 물에 단 30초간만 노출되어도 3도 화상을 입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사고 당시 존슨씨는 욕조 안에 반쯤 잠긴 상태로 발견되었습니다. 첫 발견자인 손자 데션 존슨씨는 "물이 너무 뜨거워서 욕조에서 할아버지를 꺼내는 것조차 힘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증언했습니다.
가족들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으나, 화상으로 인해 피부가 벗겨진 상태여서 응급처치마저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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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시관은 존슨씨가 신체 약 30% 부위에 심각한 열탕 화상을 입어 사망에 이르렀다고 발표했습니다. 존슨씨는 평소 고혈압을 앓고 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유족 측은 해당 호텔을 상대로 법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유족은 소송장을 통해 "이번 사건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피고가 기본적인 안전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심각한 과실의 결과"라고 주장했습니다.
현재 현지 경찰과 보건당국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