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마라톤 대회를 개최하겠다며 참가비를 받은 단체가 대회를 앞두고 연락이 두절되면서 '먹튀'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31일 부산 서부경찰서는 마라톤 대회 주최 단체가 참가비만 받고 잠적했다는 진정서가 접수돼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단체는 오는 11월 2일 부산 대저생태공원에서 마라톤 대회를 개최한다고 홍보하며 참가자들을 모집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대회는 10km와 5km 두 가지 코스로 구성됐으며, 10km 코스의 참가비는 3만 5000원이었습니다.
대회를 이틀 앞둔 가운데, 주최 측은 참가자들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있으며 환불 요청에도 응하지 않은 채 잠적한 상태입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대회 개최 장소인 대저생태공원을 담당하는 기관에 장소 사용 허가 신청조차 접수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는 애초부터 정상적인 대회 개최 의사가 없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해당 단체는 과거에도 유사한 문제를 일으킨 전력이 있습니다. 지난 2024년 같은 장소에서 개최한 마라톤 대회에서는 참가자들에게 제공할 식수가 부족했고, 차량 통제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참가자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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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봄에도 마라톤 대회를 추진했지만, 참가비를 받은 후 일방적으로 대회를 취소해 논란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