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인공지능 시대의 급격한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액화천연가스의 역할 재정립과 국제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31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CEO 서밋의 '아시아 퍼시픽 LNG 커넥트' 세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LNG는 더이상 '브릿지 연료'가 아닌 AI 시대를 이끌 '파트너 연료'"라고 정의하며,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공급을 위한 글로벌 협력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사진 제공 = SK이노베이션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주요 에너지 기업들이 참여해 LNG 산업의 지속가능성과 미국산 LNG의 전략적 역할을 논의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되었습니다.
최 수석부회장은 AI 기술 발전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 현상을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했습니다. 그는 "AI가 급속도로 성장함에 따라 전력 수요도 폭증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소비는 2030년 세계 전력의 4%에 육박해 미국의 모든 주택이 소비하는 전력 규모와 맞먹는 1,000 테라와트시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그는 "'이 엄청난 에너지를 어디에서 공급할 것인지, 또 어떻게 신뢰할 수 있고, 친환경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글로벌 과제"라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최 수석부회장은 이러한 에너지 공급 과제의 해결책으로 천연가스와 LNG의 중요성을 부각시켰습니다.
그는 "천연가스와 LNG가 중대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LNG는 에너지 전환을 이끌 중요한 연료일 뿐 아니라, 혁신을 이끄는 촉매이자 미래"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미국산 LNG의 전략적 가치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최 수석부회장은 "최근 유럽 천연가스 공급이 불안정했던 상황에서도 공장을 돌리고 가정을 따뜻하게 지켜준 것이 바로 미국산 LNG였다"면서 "미국의 셰일가스와 LNG가 신뢰성의 핵심"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최 수석부회장은 연설 말미에 글로벌 협력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그는 "AI를 위한 지속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를 보장하는 일은 어느 한 조직이나 국가만으로는 불가능하다"며, "이를 위해 정부, 기업 등 전세계가 함께 힘을 모아 대응해야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최재원 수석부회장과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등 SK그룹 주요 경영진을 비롯해 미국 컨티넨탈리소시스 해롤드 햄 명예회장, 호주 산토스 션 피트 부사장, 일본 도쿄가스 야오 유미코 전무이사,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샴사이리 M 이브라힘 부사장 등 6개국 10개사의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습니다.
참석자들은 각 사의 LNG 사업 현황과 전망을 공유하며 글로벌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