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1천 년을 지켜온 역사... 보원사지·개심사지 오층석탑, 62년 만 국보로 지정됐다

30일 국가유산청이 고려 전기 석탑 건축의 뛰어난 예술성을 인정받은 두 석탑을 국보로 승격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서산 보원사지 오층석탑예천 개심사지 오층석탑이 1963년 보물 지정 이후 62년 만에 국보로 승격 예고됐다고 국가유산청이 밝혔습니다.


서산 보원사지 오층석탑은 통일신라 말에서 고려 초 창건된 보원사 터 서쪽 금당터 앞에 위치한 석탑입니다.


인사이트서산 보원사지 오층석탑 / 국가유산청


고려 승려 탄문(坦文, 900~974년)이 광종을 위해 불탑과 불상을 조성했다는 기록이 '서산 보원사지 법인국사탑비'에 새겨져 있어, 10세기 중반 건립된 것으로 확인됩니다.


이 석탑은 우리나라 석탑 조성 시기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편년 기준 역할을 해왔습니다.


경상북도 예천에 위치한 개심사지 오층석탑은 고려시대 석탑 연구의 중요한 기준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 석탑은 1011년(현종 2년)에 건립된 고려시대의 대표적인 석조 문화재로, 탑신에 새겨진 190자의 명문을 통해 정확한 건립 연대와 제작 과정을 확인할 수 있어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국가유산청은 "비교적 명확한 조성시기와 함께 고려왕실과 불교와의 관계를 알 수 있고, 통일신라 말기 양식을 계승하면서 고려시대 새로운 기법들이 적용된 석탑"이라고 학술적·예술적 가치를 설명했습니다.


인사이트예천 개심사지 오층석탑 / 국가유산청


또한 국가유산청은 "석탑에 새겨진 명문으로 건립 목적과 과정, 시기 등을 명확히 알 수 있고, 아래층 기단에서 1층 탑신까지 십이지상-팔부중상-금강역사상을 부조 방식으로 조각하여 불교 교리를 충실하게 반영했다"고 탑의 특징과 가치를 강조했습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에 따르면 각각의 절터 발굴조사 결과 조선시대 후반까지 유구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개심사는 16세기 후반, 보원사는 17~18세기까지 존속하다가 폐사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국가유산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두 석탑을 국보로 최종 확정할 예정입니다.


한편 국가유산청은 이날 부처의 힘을 빌려 국난을 극복하고자 했던 마음이 담긴 '고려 오백나한도' 등 4건을 보물로 지정했습니다. 또한 외세의 침입에 대비하기 위해 주민들이 힘을 합쳐 쌓은 것으로 알려진 산성 유적 '거제 수정산성'을 사적으로 지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