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시진핑 오자 오성홍기 흔들며 환호한 화교들... 11년만의 방한

부산 김해국제공항 인근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개최된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환영하는 화교들의 집회가 열렸습니다.


30일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 인근 지역에는 이날 오전부터 태극기 엠블럼이 부착된 붉은 모자를 착용한 화교들이 속속 모여들었습니다. 


화교들은 김해공항에서 5비행단 인근 덕두역부터 인근 삼거리까지 이어진 거리를 가득 채웠습니다. 정상회담이 개최된 이날 오전 11시를 전후해 더욱 많은 화교들이 집결했으며, 이들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들고 미·중 정상회담 종료를 기다렸습니다.


화1.jpg미중 정상회담일인 30일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인근에서 화교단체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환영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2025.10.30/뉴스1


화교들은 큰 목소리로 중국어 구호를 외치는가 하면, 오성홍기를 크게 흔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큰 만큼 경호에 총력을 다했으나, 인근 지역에서 크고 작은 사건들이 발생했습니다.


성조기를 들고 반중 시위를 펼친 보수 유튜버가 중국 당국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다가 경찰에 체포됐고, 도로 통제로 인해 한 관광버스가 속도를 줄이는 과정에서 경찰 펜스에 부딪히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전용기를 타고 김해국제공항에 입국했습니다. 시 주석의 방한은 2014년 7월 이후 11년 만입니다. 시 주석은 이재명 대통령의 초청으로 오는 11월 1일까지 국빈 방문 형식으로 2박 3일간의 방한 일정을 소화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통해 방한했으며, 경주 APEC 정상회의장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인근 힐튼호텔에서 숙박했습니다.


화2.jpg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탑승한 훙치 N701이 30일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마치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경북 경주로 이동하고 있다. 2025.10.30/뉴스1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전용 헬기 '마린원'을 타고 부산에 도착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만남은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6년 4개월 만입니다. 이번 회담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미·중 회담이기도 합니다.


이날 시 주석을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는 이미 많은 것들을 합의했고 지금 더 많은 것들을 합의할 것"이라며 "우리는 오랫동안 환상적인 관계를 가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시 주석은 매우 기품 있고 존경받는 중국 주석"이라며 "정말 오랜 기간 내 친구였던 이와 함께 해 영광"이라고 말했습니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평화에 진심"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시 주석은 "가자 휴전협정, 태국·캄보디아 국경 등 세계 여러 핫스팟에 대해 관심이 지대하다"며 "중국과 미국은 세계 대국으로서 전 세계 사안에 대해 큰 책임을 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양국과 전 세계에 중요한 사안을 위해 좋은 논의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