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공식 유튜브 채널 '이글스TV'가 상대팀에 대한 부적절한 콘텐츠 논란과 관련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30일 이글스TV는 '결승타 심우준, 승리 투수 김서현, 한국시리즈 3차전 승리팀 한화이글스' 영상 설명란에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이글스TV는 "콘텐츠 중 일부 장면이 특정 팀과 선수들에 대한 존중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프로야구 팬 여러분의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YouTube '이글스TV'

이글스TV는 "저희 유튜브 채널은 야구 경기의 즐거움과 선수들의 열정을 다양한 팬들과 함께 나누는 공간이어야 합니다"라며 "상대 팀에 대한 존중이 부족했으며, 무엇보다도 프로야구 모든 팬 여러분에 대한 배려가 미흡했다"고 인정했습니다.

또한 "제작되는 콘텐츠에 대한 내부 검증 절차를 강화했다"며 "앞으로도 팬 여러분께 신뢰받는 공식 채널로서, 더욱 성숙하고 책임 있는 모습으로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한화이글스는 전날 LG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8회 말 역전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에서 19년 만의 승리를 달성했습니다. 해당 영상은 이 승리의 뒷이야기를 담은 콘텐츠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이글스TV가 상대팀 실책을 조롱하는 듯한 콘텐츠를 다수 게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확산됐습니다.

YouTube '이글스TV'

일반적으로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은 자팀 선수들의 활약상을 중심으로 한 하이라이트와 비하인드 영상을 주로 다룹니다.

하지만 이글스TV는 상대방의 실점과 실책을 강조하며 '평범한 땅볼 타구 같은데', '상대 유격수의 송구 실책', '안타만큼이나 기뻐하는 중' 등의 자막을 사용해 "야구판의 불문율을 어겼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특히 기아 타이거즈 양현종의 '대투수' 별명을 패러디해 최재훈의 홈런 장면에 '대포수'라는 자막을 넣거나, 창원NC파크 구조물 추락 사고로 NC가 홈 경기를 치르지 못하는 상황에서 '역시 밥 중에 최고는 집밥'이라는 자막을 사용한 것도 논란이 됐습니다.

YouTube '이글스TV'

한화 이글스의 SNS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21년 6월에는 인스타그램에 롯데자이언츠 유니폼을 바닥에 던져놓고 빗자루로 치우는 영상을 올려 문제가 된 바 있습니다.

당시 구단은 "팬분들께서 따끔하게 질책해주신 '타 구단과 팬에 대한 예의와 존중'이라는 단어를 마음속 깊이 되새기며, 향후에는 이러한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구단 모든 SNS 게시물에 대해 철저하게 관리, 감독하겠다"고 사과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