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의 한 숙박업소가 수영장 이용료를 별도로 요구하며 환불을 거부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여행 유튜버 둘시네아는 지난 26일 자신의 채널에 경주 숙박업소에서 겪은 황당한 경험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해당 유튜버는 경주를 방문했다가 오후 9시 44분께 숙박 예약 앱을 통해 한 숙소를 급하게 예약했습니다.
15분 뒤 숙소에 도착한 유튜버는 사장으로부터 "5만원을 현금으로 추가 결제해야 한다"는 요구를 받았습니다. 이는 수영장 이용 비용이었는데, 유튜버가 시간이 늦어 수영장을 이용하지 않겠다고 했음에도 사장은 "수영장을 이용하든 안 하든 5만원은 무조건 추가 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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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해당 숙소는 수영장 미온수가 오후 9시까지만 유지된다고 표기하고 있었는데, 오후 10시 이후에 도착한 고객에게도 동일한 비용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튜버가 이를 지적하자 사장은 "다른 손님들은 새벽 1~2시에 와도 추가 비용을 다 받는다"고 답했습니다.
더욱 문제가 된 것은 취소 과정이었습니다. 유튜버가 숙박을 취소하겠다고 하자 사장은 취소는 가능하지만 환불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공개된 녹취록에서 사장은 "취소에 대해 물어보셔서 '취소하려면 직접 하셔야 한다'고 말씀드린 거다"며 "고객님이 '환불해 줄 수 있냐?'고 물어본 건 아니지 않느냐. 저는 환불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유튜버는 해당 숙소 측이 '수영장 미온수 필수'라고 표기했지만, 추가 비용에 대한 안내는 기본 정보에서 '전체 보기'를 누른 뒤 하단에 작게 적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필수 사항이라면 왜 숙박비에 포함하지 않고 현장에서 현금 결제를 요구하는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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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사장은 "고객님도 플랫폼에 수수료를 떼지 않냐. 저희도 12%를 뗀다"며 "객실가 12% 떼는 것도 큰데, 수영장 비용까지 12%를 떼면 저희는 남는 게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결국 유튜버는 차로 50여 분을 이동해 다른 숙소를 이용해야 했습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된 후 숙박 앱 담당자는 유튜버에게 전액 환불을 제안했지만, 유튜버는 이를 거절했습니다.
그는 "이 금액을 환불받으면 아무 일도 없던 게 돼버리고, 마치 우리가 돈 때문에 떼쓴 사람처럼 돼 버리기 때문"이라고 거절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번 사건은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앞둔 경주에서 발생해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국제 행사를 앞두고 관광객들에게 부당한 추가 요금을 요구하는 일부 숙박업소의 행태가 지역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