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대한탁구협회장 시절 후원금 관련 인센티브를 차명으로 수령한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가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의 대한탁구협회장 재직 시절 후원금 인센티브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체육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는 지난 7월 유 회장을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했으며, 경찰은 이 사건을 배당받아 유 회장을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유 회장이 후원금 인센티브 제도를 악용해 타인 명의로 부당한 이익을 취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 뉴스1
유 회장은 2021년 대한탁구협회에 후원금 유치자에게 후원액의 10%를 지급하는 인센티브 제도를 신설했습니다.
이 제도 시행 이후 작년까지 총 10명이 후원금 인센티브를 수령했으며, 이 중 유 회장 소속사 대표의 동생인 A씨가 총 2억여 원의 인센티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고발인 측은 유 회장이 효력이 없는 규정을 근거로 인센티브를 지급해 협회에 재산상 손해를 입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특히 유 회장이 A씨 명의를 이용해 실질적으로 인센티브를 수령했을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 뉴스1
수사기관은 관련 조사를 완료하는 대로 유 회장을 소환해 직접 조사할 예정입니다.
유 회장은 지난 27일 국정감사에서 "인센티브 수령자들은 직접적으로 기업을 연결해줬다"며 인센티브 수령자들이 후원금 유치에 실제로 기여한 사람들이라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