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학교 대학원생 갑질 피해 사망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지도교수를 추가로 입건하며 수사 범위를 확대했습니다.
지난 28일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전남대학교 지도교수 A씨를 직권남용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A씨가 숨진 대학원생에게 지급돼야 할 인건비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내용의 유족 고소장을 최근 접수한 상태입니다.
수사기관은 A씨가 직권을 남용해 실비통장 계좌 개설과 관리 등을 대학원생에게 지시했는지, 연구에 기여하지 않은 외부인을 논문의 공동 저자로 포함시키도록 지시했는지 등에 대해 집중 수사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와 함께 경찰은 기존에 강요 혐의로 입건한 연구실 연구교수 B씨에 대한 수사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B씨는 대학원생이 취업한 이후에도 연구실 업무를 계속 수행하도록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사건 수사를 위해 대학원생이 사용했던 휴대전화와 태블릿 PC 등 디지털 증거를 확보했으며, 갑질 행위가 발생한 구체적인 일시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2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전남대학교 대상 국정감사에서도 연구 외 사적 심부름을 시키거나 수업 자료를 만들라고 지시한 의혹 등이 제기되며 사건의 심각성이 부각됐습니다.
이번 사건은 7월 13일 전남대학교 기숙사에서 발생했습니다. 숨진 채 발견된 20대 대학원생이 남긴 유서에는 A씨와 B씨로부터 갑질을 당했고, 가중된 업무로 인해 힘들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전남대학교는 가해자로 지목된 교수들을 업무에서 배제한 상태입니다. 대학 측은 진상조사위원회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인권센터와 감사센터의 감사 착수 여부, 징계 여부와 수위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