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FC안양의 외국인 공격수 모따가 실축 후 인종차별 메시지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지난 28일 FC안양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다큐멘터리 영상 '피치캠' 34라운드 편이 공개됐습니다.
영상에는 지난 25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경기 후 라커룸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YouTube 'FC안양_FCANYANG'
이날 안양은 광주에 0대1로 패했습니다. 전반 20분, 광주 박인혁 선수가 정지훈 선수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으며 선제골을 기록했습니다. 후반 추가시간 안양은 페널티킥을 얻으며 동점 기회를 잡았지만, 키커로 나선 모따 선수의 왼발 슛은 크로스바를 훌쩍 넘어갔습니다. 결국 경기는 0대1로 마무리됐습니다.
경기 후 라커룸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습니다. 김보경 선수가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는 동안에도 모따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습니다.
YouTube 'FC안양_FCANYANG'
실축에 낙담한 것이라 생각한 동료들이 달래주러 오자 한 관계자가 "경기 때문이 아니라 인스타그램에 인종차별적인 악플이 많이 달려서 그런 것 같다"고 조심스레 전했습니다.
경기 직후 일부 이용자들은 모따 선수의 개인 SNS에 인종차별적인 표현과 조롱 섞인 댓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모따 선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오늘 경기에서 페널티킥 실축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경기 결과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다시는 이런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Instagram 'bmota09'
이어 "응원 메시지를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인종차별적인 표현으로 저를 불쾌하게 하신 분들께도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라고 남긴 바 있습니다.
이에 김보경 선수는 "모르는 사람은 신경 쓰지 말고 가까이 있는 사람만 생각해. 나도 악플 많이 달려봤어"라며 위로의 말을 건넸습니다. 이창용 선수는 "모따 핸드폰 압수할까?"라며 무거운 분위기를 풀려 애썼습니다.
YouTube 'FC안양_FCANYANG'
담담했던 메시지 뒤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던 모따. 그의 눈물에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 하며 "오죽했으면 울었겠냐", "이런 일은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다" 등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한편 안양은 이번 패배로 승점 42점을 유지하며 8위로 내려앉았습니다. 오는 11월 1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울산HD전은 잔류 싸움의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