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문보경 "잡생각 없이 훈련만"…한국시리즈 데일리 MVP 수상의 비결 공개

LG 트윈스 문보경이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놀라운 타격 부활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규시즌 후반 극심한 슬럼프로 주전 자리까지 위협받았던 그가 가장 중요한 순간에 완벽한 컴백을 연출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고 있습니다.


문보경은 27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25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2차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5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4안타(1홈런) 2득점 5타점의 폭발적인 활약을 펼쳤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LG는 13-5로 대승을 거두며 시리즈 2승을 달성했습니다.


본문 이미지 - 27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문보경이...LG 문보경이 MVP를 수상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차전에서도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던 문보경은 이날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같은 경기에서 홈런을 포함해 4타점을 올린 박동원 포수는 문보경을 향해 "조만간 (타율) 8할 넘게 치겠더라"며 동료의 뜨거운 타격감을 칭찬하기도 했습니다.


문보경의 현재 활약은 더욱 놀라운 의미를 갖습니다.


그는 정규시즌 막판 심각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기 때문입니다.


9월 한 달 동안 0.158의 참담한 타율과 0홈런 3타점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며 타격감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부진이 계속되면서 문보경은 고정 4번타자 자리에서 밀려났고, 시즌 종료를 앞두고는 아예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굴욕까지 겪었습니다.


본문 이미지 -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문보경이 8회말...LG 문보경이 8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2점 홈런을 터뜨린 후 더그아웃에서 홈을 향하고 있다


LG가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쉽게 줄이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로 문보경의 부진이 꼽힐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 문보경은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규시즌 종료 후 한국시리즈 준비 기간 동안 묵묵히 쌓은 훈련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문보경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특별하게 바꾼 건 없었고 늘 하던 대로 훈련했다""경기가 없는 동안 다른 잡생각 없이 훈련만 한 게 좋은 효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염경엽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 문보경을 5번타자로 배치하고 베테랑 김현수를 4번에 올리는 라인업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팀이 2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고 두 선수 모두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어 성공적인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문보경은 타순 변화에 대해 "타순에 대해선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어느 타순에 배치되든 거기에 맞는 역할을 하려 할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한 "오랜만에 경기하다 보니 공이 잔상에 남는 느낌이 있다""어제도 오늘도 비슷하면 때린다는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나섰는데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현재의 뛰어난 컨디션을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