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이용자들이 저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익숙함'을 찾아 나서고 있습니다.
최근 카카오가 "이전 버전으로의 롤백은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밝히자, 일부 이용자들이 과거의 '친구탭' 형태를 복구하려는 비공식 시도를 이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카카오톡의 변화 속에서 '익숙한 사용감'을 유지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는 가운데, 보안 전문가들은 비공식 설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톡 '25.9.0' 버전을 배포하며 AI 요약, 오픈채팅 키워드 검색, 이모티콘 검색 개선 등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챗GPT 기반 기능도 28일부터 본격 적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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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지난 9월 대규모 개편 당시 사용자 반발이 컸던 SNS형 '피드형 친구탭'은 이번 업데이트에서도 유지됐습니다. 카카오는 "기능적 불편을 개선하겠다"며 올 4분기 중 보완 업데이트를 예고했습니다.
그러나 "완전한 롤백은 불가능하다"는 카카오의 공식 입장이 전해지자, 일부 이용자들은 스스로 해결책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안드로이드 기반 비공식 앱 수정 도구인 '리밴스드(ReVanced)' 패치 프로그램을 활용해 친구탭을 과거 목록형으로 바꾸거나, 구버전 APK를 직접 설치하는 방법을 공유하고 있는 것입니다. 리밴스드는 UI 일부를 수정해 과거 형태로 되돌릴 수 있지만, 공식 인증을 받지 않은 비공식 경로로 배포돼 보안상 위험이 뒤따릅니다.
카카오 측은 "비공식 경로로 설치한 카카오톡은 데이터 손실, 계정 정지, 개인정보 유출 등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고객센터에서도 지원이 어렵다"고 경고했습니다.
보안 전문가들도 "출처가 불분명한 APK 파일을 설치할 경우, 악성코드 감염이나 계정 탈취로 이어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실제로 일부 이용자들은 비공식 설치 후 구글 계정이 일시 정지되는 사례를 겪은 것으로 전해진 만큼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카카오
한편 카카오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챗GPT 기반의 'AI 요약' 기능 등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며 플랫폼 혁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이용자들은 "메신저의 단순함이 사라졌다"며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최근 커뮤니티에는 "카톡은 더 이상 예전의 카톡이 아니다"라는 반응과 함께, 피드형 친구탭을 풍자한 웹게임까지 등장했습니다.
현재 카카오 내부에서도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한 단계적 UI 개선이 추진 중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이 단순한 메신저를 넘어 AI·콘텐츠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이용자 경험이 달라진 것"이라며 "새로움과 익숙함의 균형을 잡는 것이 향후 카카오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