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현대백화점, 울릉도·독도 생물다양성 보전 나서... 민간 첫 시드볼트 기탁

민간기업으로는 최초로 현대백화점이 울릉도와 독도의 자생식물 종자 보전 사업에 나섰습니다. 한국의 갈라파고스라 불리는 이 지역의 생물다양성 보호를 위한 의미 있는 첫걸음을 내딛었습니다.


2025.10_현대백화점 시드볼트 기탁.jpg사진 제공 =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28일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에 울릉도와 독도에서 수집한 자생식물 종자 35종을 기탁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민간기업이 울릉도·독도 고유 자생식물 종자를 기탁한 첫 번째 사례로 기록됩니다.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는 지난 2015년 경상북도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설립된 국가 시설입니다. 자연재해나 전쟁 등 지구적 재난 상황에서 야생 식물 유전자원을 안전하게 보전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전 세계 유일의 야생 식물 종자 영구 저장소입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3월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경북대학교 울릉도·독도 연구소와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협약을 통해 향후 5년간 울릉도·독도 자생식물 100종 이상의 종자를 확보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협약 체결 이후 7개월 동안 현대백화점은 협약 기관들과 함께 울릉도·독도 일대 자생식물의 서식지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집 가능한 종자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확보해왔습니다.


이번 기탁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성과는 우산마가목 종자가 처음으로 시드볼트에 보관됐다는 점입니다. 또한 섬남성, 울릉장구채, 섬기린초 등 9종의 특산식물과 고유종도 함께 확보되어 사업 첫해부터 당초 계획을 상회하는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양명성 현대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급격한 기후변화에 맞서 보전 가치가 높은 울릉도·독도 지역의 환경을 지키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미래 세대를 위한 친환경 가치 확산에 기여하는 한편, 고객과 함께 탄소중립 실천에도 적극 앞장서겠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