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국내 주식시장이 세계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에게 큰 수익을 안겨준 가운데, 60대 이상 여성 투자자들이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은 투자 수익률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남성 투자자들은 모든 연령대에서 여성보다 낮은 수익률을 보였으며, 특히 20대 남성이 가장 저조한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28일 조선일보는 NH투자증권 데이터센터에 의뢰해 실시한 주식 투자자 수익률 분석 결과, 올해 9월까지 60대 이상 여성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26.9%로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뒤이어 40대 여성이 25.9%, 50대 여성이 25.7%를 기록하며 중장년 여성층이 상위권을 독점하는 양상이 이어졌습니다.
이번 분석은 국내 주식 거래 경험이 있는 잔액 10만원 이상 활성 계좌 224만여 개를 대상으로 성별과 연령별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입니다.
뉴스1
남성 투자자들의 투자 패턴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올해 순매수 1위 종목이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였다는 사실입니다.
일명 '곱버스'로 불리는 이 상장지수펀드는 주가 하락에 베팅하여 시장 하락분의 2배 수익을 노리는 상품입니다.
이는 남성 투자자들이 "코스피가 이럴 리 없어"라는 의심을 품고 시장과 반대 방향으로 투자했지만, 실제로는 주가 상승으로 인해 손실을 입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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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의 매매 빈도를 나타내는 회전율 분석에서도 성별 간 뚜렷한 차이가 드러났습니다. 남성 투자자들의 평균 회전율은 181.4%로 여성 평균 85.7%의 두 배를 넘어섰습니다.
회전율 181.4%는 투자 원금이 1000만원일 때 연간 총 3620만원어치를 매매했다는 의미로, 남성들이 여성보다 훨씬 활발한 거래 활동을 벌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모든 연령대에서 남성의 회전율이 여성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남성 투자자들은 평균 21%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으며, 이 중에서도 60대 이상 남성이 23.3%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습니다. 50대 남성은 21.1%를 기록했고, 30대 남성은 19.8%, 20대 남성은 19.0%로 젊은 남성층일수록 수익률이 낮아지는 경향을 나타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