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성수동 카페 '중국인 출입금지' 논란, 성동구청이 직접 카페 사장 설득 나선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카페가 '중국인 출입 금지' 정책을 시행하면서 인종차별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직접 나서 해당 업소를 설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 시민이 제기한 "이런 인종차별적인 가게가 성동구에 있는데 어떻게 제재할 방법이 없겠느냐"는 질문에 답변하며 이같은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정 구청장은 "보내 주신 우려의 마음, 저 또한 깊이 공감한다"면서 "특히 성수동이 국내 관광객은 물론 해외 여러 나라에서 찾아와 주시는 대한민국의 대표적 관광지로 떠오르는 만큼, 최대한 해당 업소를 설득해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성수동 소재 A 카페는 최근 인스타그램 소개글에 영어로 '우리는 중국인 손님을 받지 않는다'고 명시하며 중국인 출입 금지 정책을 공개적으로 알렸습니다.


27일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중국인 출입 금지를 내건 성동구 소재 카페의 인종차별 관련 문의에 답하고 있는 엑스(X) 게시물. X 캡처성동구청장 엑스(X) 게시글 캡처


이후 실제로 이 카페를 방문했다가 입장을 거절당한 중국인들의 경험담이 SNS에 속속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인스타그램 팔로워 19만 명을 보유한 재한 중국인 인플루언서 헨리가 22일 이를 인용하며 "한국에서 본 카페 중 가장 인종차별적인 카페"라고 비판하면서 논란이 본격화됐습니다. 헨리는 자신의 SNS 게시물에서 "이 카페까지 일부러 온 사람이 중국인이라는 이유로 환영받지 못했다"며 "왜 이 나라(중국)을 이렇게 증오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게시물에는 약 1,000개의 댓글이 달리며 찬반 논란이 격화됐습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한국을 방문할 때 매너를 지켜 달라. 카페가 아무 이유 없이 중국인을 거부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업주를 옹호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반면 '식민지와 차별을 겪은 민족이 이제 비슷한 방식으로 타인을 대한다'고 비판하는 댓글도 나타났습니다. 또한 '한국 사람으로서 사과드린다. 다만 몰상식한 특정 중국인 관광객들로 인해 피해를 본 사장님이 저렇게 쓴 것 같다'며 A 카페를 감싸는 의견도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