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4일(월)

바닐라 아이스크림 못 먹나... 전 세계 바닐라, '단종' 위기 처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바닐라 위기, 식품산업 타격 우려


바닐라 아이스크림, 바닐라 라떼 등 '바닐라'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절망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기후변화로 인해 바닐라 식물과 수분 매개 곤충의 서식지가 분리되면서 바닐라의 자연 수분이 어려워진 것이다.


4일(현지 시각) 벨기에 루뱅 가톨릭대학교 샬럿 와테인 박사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식물과학 프런티어스(Frontiers in Plant Science)'에 바닐라 식물과 수분 매개 곤충의 서식지 변화에 관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바닐라 식물 11종과 이들의 수분을 돕는 7종의 곤충을 대상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서식지 변화를 예측했다. 분석 결과, 기온 상승 시 바닐라 식물 중 7종은 서식지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지만, 나머지 4종은 서식지가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더 큰 문제는 기온이 상승할수록 식물과 꽃가루받이 곤충의 서식지가 분리되면서 자연 수분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


연구에 따르면 기온이 오를수록 모든 꽃가루받이 곤충의 서식지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기온 상승 폭이 클수록 서식지 감소 폭도 더 커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대부분의 바닐라 종은 특정 곤충에 의존적인 수분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어, 식물과 곤충의 서식지 중첩 범위가 줄어들면 자연 수분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연구팀은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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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우려되는 점은 단 한 종의 곤충에만 의존하는 바닐라 품종의 경우, 식물과 곤충의 서식지 겹침 면적이 60~90%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는 바닐라 생산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는 요소다.


바닐라는 전 세계적으로 커피, 초콜릿과 함께 고부가가치 열대작물로 분류되며, 천연 바닐라의 대부분은 플니폴리아 종에서 공급된다. 이 품종은 고온, 가뭄, 병해 등에 취약해 기후변화로 인한 스트레스에 더욱 민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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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닐라 향은 바닐라 라떼, 아이스크림 같은 식품뿐 아니라 제약, 화장품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어, 글로벌 공급 차질 시 경제적 파급력도 상당할 것으로 우려된다.


연구팀은 "바닐라 종과 특정 꽃가루받이 곤충의 특수한 관계 때문에 새로운 곤충이 이를 대체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기후변화에 대한 열대지역 바닐라 농업 시스템의 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공동 저자인 바트 머이스 교수도 "야생 바닐라 종 개체군과 그들이 지닌 방대한 유전적 다양성을 보존하는 것은 글로벌 식품산업의 핵심 열대작물인 바닐라의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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