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업무표장 부활, 이재명 정부 첫 현장 적용
이재명 정부가 부활시킨 청와대 업무표장이 처음으로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윤석열 정부에서 폐기됐던 이 로고는 22일 대통령실 기자회견장 연단에 처음 적용됐다.
뉴스1
지난 19일까지만 해도 윤석열 정부 시절 제작된 대통령실 업무표장이 사용되었으나, 이제 청와대 건물을 형상화한 전통적인 로고로 교체된 것이다.
대통령실은 지난 13일 이재명 정부는 용산 대통령실 청사를 형상화한 현재의 대통령실 업무표장 사용을 지양하고, 과거 사용하던 업무표장을 다시 사용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다만 현재 업무 공간이 아직 용산에 위치한 점을 고려해 '대통령실'이라는 명칭은 유지하고 있으며, 청와대 복귀가 완료되면 이 표기도 '청와대'로 변경할 예정이다.
청와대 업무표장의 역사와 변천사
청와대 업무표장은 1995년 3월 김영삼 정부 시절 처음 제정됐다. 이후 여러 정부를 거치며 디자인 세부사항이 조금씩 변경되었지만, 청와대 본관 건물이 중앙에 위치한 기본 구조는 유지되어 왔다.
청와대 로고 / 대통령실
이 로고가 큰 폭으로 변화한 것은 이명박 정부 때로, 청와대 건물 문양이 단순화되고 배경의 인왕산이 제거됐다.
이 버전은 제일기획이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근혜 정부 시기에는 청와대 건물 색상이 파란색에서 검은색으로 변경되고 글자 배열과 테두리 디자인도 달라졌다. 특히 이 업무표장은 '국정 농단' 사태와 연관되어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확보한 녹취 파일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 업무표장 리뉴얼 필요성을 언급하자,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가 관련 업무를 제3자에게 지시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이 업무표장을 특별히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했다.

윤석열 정부의 용산 시대와 로고 논란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실 업무표장은 '용산시대'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시각물이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청와대를 일반에 개방하고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면서, 28년 가까이 사용해온 청와대 업무표장을 폐기하고 2022년 11월부터 새로운 업무표장을 적용했다.
이 로고는 용산 대통령실 청사를 배경으로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과 국화인 무궁화가 배치된 디자인이었다.
당시 대통령실은 이 업무표장이 자유·평화·번영을 상징한다고 설명했으나, 검찰청 로고와 유사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검찰청 로고의 병렬 직선과 대통령실 업무표장의 청사 형태가 비슷하다는 지적이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검찰 독재' 비판과 맞물려 야당에서는 "대통령실 상징체계(CI)도 검사가 만들었나"라는 반응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지난 2023년 11월 30일 브리핑 중인 당시 김은혜 홍보수석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