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24일(화)

[신간] 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서울 사찰 여행

부처님오신날 맞이, 서울 사찰 여행의 새로운 안내서 출간


책읽는고양이 출판사가 석가탄신일을 앞둔 지난 1일 '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서울 사찰 여행'을 출간했다. 


책 표지에 그려진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외치는 '석가탄생도'의 석가모니가 독자들을 서울 사찰 여행으로 초대하고 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책읽는고양이


일반적으로 사찰 여행이라고 하면 불국사, 해인사, 통도사 등 지방의 유명 사찰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조선의 궁궐 등 유적이 남아있는 서울에도 역사적 가치가 높은 사찰들이 존재한다. 


이 책은 숭유억불 정책으로 불교가 가장 박대 받던 조선 시대에 성리학과의 싸움에서 아슬아슬하게 명맥을 이어온 서울의 사찰을 찾아, 조선 불교의 현실과 생명력을 풀어내고 있다.


불화와 불상 보는 법으로 사찰 여행의 깊이를 더하다


일반인이 박물관이나 사찰에서 불교 문화를 깊게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아무리 불교 용어에 친숙하고, 평소 불교 예술 감상을 즐기는 이라도 언제나 아쉬운 부분이 있게 마련이다. 이런 점에서 황윤 작가의 격이 다른 쉬운 설명은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숫자의 나라 인도에서 온 불교의 방대한 시공간과 그 속에 존재하는 여러 부처님들을 명료하게 이해시켜 준다.


누구인지, 왜 거기 계시는지, 왜 함께 있는지 등 불상과 불화를 보는 안목을 길러주며, 독자들에게 새로운 깨달음을 제공한다.


서울 사찰 여행... 원각서부터 조계사까지


서울 사찰 여행은 사라진 사찰 원각사 이야기로부터 시작해, 흥천사, 봉은사, 승가사, 옥천암 마애불좌상, 호국지장사, 달마사, 조계사로 이어진다.


여기에 조선 전기 불교미술의 대표작인 '석가탄생도'와 '석가출가도' 감상과 '팔상도' 소개가 더해지면서 불화와 불상 보는 법을 정리해준다.


작자가 명시되어 있지 않은 '석가탄생도'와 '석가출가도'를 '월인석보' '팔상도'와 비교 분석하고, 궁궐 디자인, 의복 양식 등을 근거로 조선 전기 작품임을 밝혀내는 과정은 고고학적인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조선 시대 불교의 생명력과 역사적 가치


이 책은 단편적인 서울 사찰 여행을 뛰어넘어 조선 시대의 불교, 더 나아가 불교 세계관을 깊게 읽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여타의 서울 사찰 소개서와 차별된다. 특히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의 추천으로 그 깊이와 신뢰를 인정받았다.


조선은 유교 국가를 표방하면서도 왕실의 각별한 불교 사랑으로 그 명맥을 이어왔지만, 연산군과 중종 시기는 조선 시대 불교 탄압이 절정에 이르러 유생들의 방화로 흥천사와 흥덕사가 불타고 세조가 세운 원각사는 폐사에 이르는 등 불교는 크게 위축된 바 있다.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서울의 사찰 중 상당수는 유교와 성리학이 중심이었던 시대를 거치면서도 살아남은 역전의 용사들이다.


한편, 황윤 작가는 '일상이고고학' 시리즈를 꾸준히 펴내면서 불교 이야기를 전하는 다양한 접근을 시도해왔다. 경주 여행과 백제 여행에서는 '탑'을, 국립중앙박물관 여행에서는 '반가사유상'을 통해 불교 이야기를 펼친 바 있다. 


이번 '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서울 사찰 여행'에서는 '불화와 불상 보는 법'으로 불교 이해를 위한 새로운 스토리텔링으로 독자를 만나게 됐다.


책을 통해 단순한 관광을 넘어 우리 역사와 문화, 그리고 불교의 생명력을 체험하는 의미 있는 시간으로 독자를 안내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