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카네이션 사러 온 초등생에 인심 쓴 사장님
어버이날이었던 어제(8일), 카네이션을 사러 온 초등학생에게 손해를 감수하고 '한 개 더' 쥐여준 편의점 사장님의 사연이 감동을 준다.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귀여운 초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7년째 편의점을 운영 중인 작성자 A씨는 "편의점에서 매년 카네이션을 팔고 있는데 경기 탓인지, 서서히 이런 문화가 없어져 가는 건지, 마음이 삭막해진 건지 올해는 판매가 많이 저조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어제(8일) 늦게, 한 초등학생이 들어와 카네이션을 한개만 들고 오더니 가격을 묻더라"고 덧붙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13900원이라는 가격을 들은 아이는 곧장 가방을 뒤져 오천 원짜리 지폐와 천 원짜리 지폐 몇 장을 꺼내 들었지만, 카네이션을 구매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액수였다.
A씨는 "카네이션을 사러 온 아이가 기특하기도 하고, 어차피 내일 되면 못 팔 거 그냥 '원가에 주자' 싶어서 만 원에 가져가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카네이션을 구매할 수 있게 된 아이는 연신 고개를 꾸벅이며 A씨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엄마, 아빠 두 명을 챙겨야 할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한 개만 고르는 것에 의문을 느낀 A씨는 "엄마, 아빠 두 분 챙기려면 두 개 가져가야지?"라고 물었다가 "저는 할머니하고 엄마랑 사는데, 할머니 드리려고요"라며 멋쩍게 웃는 아이의 모습을 보게 됐다.
A씨는 "자세히 묻지는 않았지만 순간 일반적인 가정은 아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며 가게를 나서려는 아이를 붙잡고 "할머니만 드리면 엄마가 서운하지, 하나 더 가져가"라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그는 "카네이션을 공짜로 선뜻 주지 못하는 얄팍한 장사꾼이 된 것 같은 자신을 후회하면서 기특한 어린초등학생에게 인생을 배운 하루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A씨는 "지금처럼 할머니, 어머니께 좋은 마음 가지며 이 사회에 선하고 도움 되는 어른으로 자라주길 바란다"며 사연을 마무리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따뜻한 이야기를 들은 덕분에 잊고 있던 마음의 온기를 되찾은 기분이다", "쉽지 않은 선행을 베푸신 사장님. 너무 멋있으시다", "아이가 멋있는 어른으로 잘 자라주길", "사장님 복 받으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