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16일(금)

자기 딸 안 챙기고 '친조카' 챙기는 친구에게 '의리없다' 고 한 아기엄마

"친구 아이 선물, 어디까지 챙겨야하나요?"


친구의 아이보다 친조카를 더 챙겼다고 '서운하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5일 인기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친구네 애기 선물. 어디까지 해주는 게 맞는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고등학교 때 같은 무리에서 놀았으나 그렇게 친하지 않고, 다른 친구들과 뿔뿔이 흩어지면서 고향에 남은 게 둘뿐이라 종종 연락해서 안부 묻는 사이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친구 결혼식에 혼자 참석해 축의금으로 10만 원 냈고, 친구가 임신했을 때 원하던 영양제도 선물했다. 친구 딸 돌잔치에서는 30만 원짜리 금반지까지 해줬다"고 덧붙여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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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 따르면 '비혼'인 A씨는 친구로부터 축의금과 아이 돌반지 등을 돌려받을 일이 없지만, 자신의 친구들 중 첫 결혼이고, 아이를 낳은 친구였기에 좋은 마음으로 이같이 베풀었다.


문제는 해당 친구가 어린이 장난감 가게를 개업한 시점, A씨가 고등학생 때부터 절연한 그의 쌍둥이 오빠가 결혼을 하고 아이까지 낳아 가정을 꾸리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면서 생겨났다.


A씨는 "아버지 건강이 악화하면서 '아빠 돌아가시기 전까지 가족 행사에 참석하고 표면적으로 남들이 손가락질하지 않게 부모 봉양하며 잘 지내자'고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가 아마 조카가 두 살쯤 됐을 때다. 아기 안 좋아하고 관심도 없지만 그래도 오빠랑 다시 남매로 지내기로 했고 어쨌든 고모가 됐으니 챙기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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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올해로 5살인 그의 조카에게 1년에 3번 생일, 어린이날, 크리스마스마다 선물을 챙겨주고 있으며, 이는 모두 친구가 운영하는 가게에서 구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던 어느 날, A씨는 친구로부터 "서운하다"라는 말을 듣게 됐다고 한다. A씨의 친구는 "친조카 선물 사면서 우리 애 생각은 한 번도 안 났냐? 너한테 첫 조카는 우리 애 아니냐?"며 "네가 우리 애한테 스스로 '이모'라고 칭하며 이모 역할 잘해주다가 오빠랑 화해하고 그 조카 챙기면서 우리 애를 완전히 잊은 것 같아 서운하다"고 말했다.


이에 A씨는 집안의 상황을 설명하며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자 문제의 친구는 "네가 우리 애 안부도 안 묻고 안 놀러 오길래 서운하다"며 돌연 연락을 끊었다고.


A씨는 "아쉬워서 연락하고 싶은 사이까진 아니지만, 괜히 마음이 찝찝하다"면서도 "챙겨주다가 안 챙겨주니 서운한가 싶다가도 그럼 대체 언제까지 챙겨주길 바라는 건가 싶어서 되레 울컥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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