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24일(토)

'부원장만 내 머리 만져' 요청에 시술 거부한 미용실... "돈 더 내니 당연" vs "과한 요청"

미용실 예약 취소 논란, 고객 요청사항 거부에 불만 고조


유명 미용실에 예약했다가 시술 하루 전 '일방 취소' 당한 손님의 사연이 공개돼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최근 한 커뮤니티에는 서울의 한 유명 미용실에 '요청사항'을 남겼다가 시술 하루 전 취소 됐다는 A씨의 사연이 재조명 됐다. 


A씨는 "인스타그램에서 실력으로 유명한 디자이너라 믿고 예약했다"며 "서울에서 유명하면 펌만 해도 3~40만 원은 기본인데, 그 가격을 감수하고 예약한 만큼 담당자에게만 시술받고 싶었다"고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예약 당시 "시간이 오래 걸려도 괜찮다", "샴푸와 드라이를 제외한 모든 시술을 담당 디자이너가 직접 해달라", "시술에 필요한 말 외 잡담은 원하지 않는다"는 요청을 기재했다고 한다.


하지만 시술 하루 전 미용실 측은 "요청을 맞춰드리기 어렵다"며 예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고가 미용 서비스의 품질과 책임 문제 대두


A씨는 어떤 부분이 어려운지 물었고 미용실 측은 "시술이 많은 날이라 시간이 오래 걸려서"라는 답변을 전했다.


결국 그는 "그럼 내 머리를 스텝 반, 담당 반 나눠서 하겠다는 거냐"고 되묻자 미용실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 내일은 특히 바쁘다"며 말을 흐렸다고 한다.


이에 누리꾼은 "그럴 거면 왜 원장, 수석 실장 타이틀 걸고 돈은 더 받냐. 실력 있고 자신 있으니까 몸값 올린 거면, 그에 맞는 책임감을 보여야 하는 거 아니냐"며 "스텝이 반하고, 담당이 반하면 완성도는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럼 시술비도 반값 받아야 되는 거 아니냐. 나는 부원장 예약한 거라 돈도 더 냈는데 너무 어이없다"고 토로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사연은 빠르게 퍼지며 누리꾼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을 낳고 있다.


한쪽에서는 "프리미엄 가격을 받았으면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당연하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반면 일부는 "유명 샵일수록 스텝과 분담은 불가피한 구조"라며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요청이지만 모든 조건을 다 맞춰주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미용 업계에서는 흔히 '스텝 시스템'이라 불리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수석 디자이너나 원장급 스타일리스트가 디자인을 맡고, 일부 시술은 보조 스태프가 진행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스템에 대한 명확한 설명 없이 고가의 서비스 비용을 청구하는 관행이 소비자 불만을 야기하고 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의 2022년 조사에 따르면, 미용 서비스 관련 소비자 불만 중 '서비스 품질'에 관한 불만이 전체의 32.7%를 차지했으며, 이 중 '담당자 변경' 관련 불만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