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09일(일)

시골 사는 엄마가 버스 하염없이 기다리자 엄마만의 '버스 앱' 만들어준 개발자 아들 (영상)

인사이트Instagram 'dev_seochan'


사랑하는 엄마를 위한 개발자 아들의 특별한 효도가 온라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개발자 서희찬 씨의 인스타그램 영상이 화제가 됐다.


서희찬 씨는 동국대학교 AI소프트웨어융합학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있다. 네 컷 사진 촬영 애플리케이션 '나만의 네컷'을 만들어 앱스토어 사진 부문 3위에 오르며 화제가 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3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개발자 아들이 효도하는 법'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고 이 영상이 온라인에서 누리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영상에는 '진동버스'라는 앱을 개발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겼다.


인사이트Instagram 'dev_seochan'


게시글에서 서씨는 "지난 주말, 고향에 내려가면서 작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저희 가족의 집이 버스 출발지 앞에 위치하다 보니 버스 출발 시간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버스는 출발하고 네이버, 카카오 지도에 뜨는 데 언제 뜰지 모르고, 뜨면 항상 3분 전, 2분 전이라 놓치면 50분을 기다려야 했기에 지도 어플은 무용지물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서씨의 어머니는 항상 버스 정류장 게시판에 붙어있는 시간표를 사진을 찍어 사용했고, 이 모습을 본 그는 어머니에게 특별한 선물을 하기로 했다.


그는 "인터넷 검색으로 해결하려 했지만, 최신 정보가 잘 반영되지 않는 문제나 시니어가 찾기 힘든 곳에 정보가 있는 등 저도 찾는데 매우 불편했다. 그래서 가족을 위해 버스 출발 시간 확인 앱을 직접 개발했다"라고 밝혔다. 이렇게 개발한 것이 바로 '진동버스'다.



서씨는 "단순히 시간표를 보여주는 기능에서 시작해 현재 시간이나 원하는 출발 시간을 입력하면 저희 집 앞에서 이용 가능한 모든 버스 시간표를 제공하고, 가장 적합한 출발 시간을 추천해 주는 기능까지 추가했다"며 "30분 만에 끝난 개인적인 프로젝트지만 가족의 일상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영상에 따르면 서씨의 어머니는 그의 설명대로 버스 정류장의 버스 시간표를 사진으로 찍어 일일이 확인했다.


서씨는 사진을 보며 출고지 데이터를 수집한 후 앱 개발에 몰두했다.


전체 버스 시간표를 넣고 출발 시간을 넣으면 탑승할 버스를 추천해 주는 기능을 넣었다. 평일 시간과 주말 시간이 다르니 이 역시 반영했다.


연세가 있는 어머니를 위해 글자 크기도 시원시원하게 만드는 섬세함도 눈길을 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너무 멋지다", "아들을 정말 잘 키우신 것 같다. 뿌듯해하실 듯", "스윗하다", "정말 필요한 어플이다", "기립박수가 나온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서씨는 설 연휴 탑승객들이 몰리자 인천공항 실시간 현황 사이트를 개발해 인스타그램 릴스를 통해 공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