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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이 SNS에 올린 '남한산성 김밥 할머니' 추모글

세상을 떠나기 전 집 보증금 5천만원을 기부한 '남한산성 김밥 할머니'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추모했다.

뉴스1뉴스1


한평생 김밥을 팔아 번 돈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기부해 온 박춘자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고인께서는 떠나기 전 자신이 살던 집 보증금 5천만원까지 기부했는데, 평생 동안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의 것을 내주었던 고인의 죽음에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역시 고인을 애도하며 과거 함께 했던 기억을 꺼냈다.


박춘자 할머니 / 초록우산박춘자 할머니 / 초록우산


지난 16일 문 전 대통령은 평생 김밥을 팔아 모은 전 재산을 기부하고 40년간 장애인을 위해 봉사해온 '남한산성 김밥 할머니' 박춘자 할머니(95)를 추모하는 글을 올렸다.


문 전 대통령은 "박춘자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늦게 들었다"라며 "사시던 집의 월세 보증금 5천만원까지 어린이복지재단에 기부하셨다고 하니,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나눔을 실천하는 멋진 삶을 사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2021년 청와대에서 열린 기부나눔단체 초청 행사에 할머니를 초대했다. 어려웠던 어린 날을 회상하며 '나누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었다'고 행사 내내 눈물을 흘리던 할머니의 모습을 기억한다"라고 덧붙였다.


뉴스1뉴스1


그는 할머니는 가진 것이 많아 나누는 것이 아니라, 누구든지 돈이든 재능이든 마음이든 나누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실천으로 보여주신 분이라 높이 평가하면서 "박춘자 할머니의 영면을 빌며, 나눔의 의미를 다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박 할머니가 지난 11일 세상을 떠나며 생전 밝힌 뜻에 따라 살고 있던 보증금 5천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박 할머니는 10살 무렵부터 김밥을 팔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뉴스1뉴스1


당시 김밥을 팔고 번 돈으로 맛있는 걸 사 먹으면서 행복을 느꼈다는 할머니는 다른 사람에게도 행복을 전하기 위해 기부를 해왔다.


배가 고파서 힘들었던 시절, 적은 돈으로 먹을 것을 사 먹었을 때 느꼈던 그때의 행복감을 간직하며 남에게도 행복을 전하고 싶었던 할머니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를 시작했다.


박 할머니는 2008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3억 3000만원을, 그리고 장애인 거주 시설인 작은예수의 집에 3억원을 기부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할머니의 선행은 이뿐만이 아니다. 마흔 살 무렵에는 자신이 생활하던 집에서 지적장애인 11명을 직접 돌봤고, 이러한 선행을 인정받아 2021년 LG 의인상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