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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라이더들, "만취 벤츠女 엄벌 해달라"... 탄원서 1500장 제출했다

배달 라이더들이 음주운전으로 오토바이 배달원을 치어 숨지게 한 20대 DJ 안모씨의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 1500장을 검찰에 제출했다.

이유리 기자
입력 2024.02.13 17:12


인사이트공공운수노조 라이더 유니온지부 조합원 / 뉴스1 


배달 라이더들이 음주운전으로 오토바이 배달원을 치어 숨지게 한 20대 DJ 안모씨에 대해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 1500장을 검찰에 제출했다. 


13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 지부는 오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음주운전 사고에 대한 법은 강화됐지만 처벌은 솜방망이에 그쳐 음주에 관대한 운전 문화가 바뀌지 않고 있다"며 라이더 및 일반 시민들의 안모씨 엄벌 촉구 탄원서 1500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공공운수노조 라이더 유니온지부 조합원들이 13일 탄원서 접수 기자회견을 마친 후 탄원서를 들고 이동하고 있다./ 뉴스1 


구교현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배달 노동자는 도로 위가 작업장"이라며 "도로 위에서 일하는 화물·택배·대리 기사 등 많은 노동자에게 (다른 차량의) 음주운전은 마치 흉기를 들고 내 일터에 뛰어들어와 난동을 부리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언제까지 음주운전 사고를 말도 안되게 방치할 것인가"라며 "이번 사건 가해자가 제대로 처벌 받는지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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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유니온은 연휴 기간 라이더 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음주 사고 경험' 긴급 실태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30% 이상이 직접 음주운전 차량에 사고를 당하거나 동료 라이더의 사고를 전해들은 것으로 나타났다. 


근무 중 음주 운전자를 발견했다는 응답은 약 60%였다. 

진성배 라이더안전지킴이 단장은 "올해는 활동 규모를 대폭 키워 서울 전역에서 음주운전 등 도로 위 위험 요소를 감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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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안씨는 지난 3일 새벽 강남구 논현동에서 술을 마시고 벤츠 차량을 몰다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추돌해 50대 배달 라이더를 치어 숨지게 했다. 사고 당시 안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를 넘은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사고 직후 안씨는 피해자에 대해 구호 조치 없이 반려견을  품에 안고 있었다는 사진과 목격담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경찰조사에서 안씨는 "당시 사고가 난 직후에는 피해자분이 보이지 않았고 제가 사람을 쳤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현재 안 씨는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져 수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