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내용을 재구성한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메신저 대화 중 여성 성기를 뜻하는 단어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게 싫다는 이유로 변형해 사용했다가 회사에서 지적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4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회사 메신저 성적인 단어 때문에 지적받았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국내 유명 대기업에 근무하는 A씨는 "별문제 아닐 수도 있는데 다들 메신저로 대화하면서 여자 성기를 뜻하는 'XX'라는 단어를 어쩔 수 없이 사용하지 않냐"고 운을 뗐다.
그는 "난 어렸을 때 게임을 오래 하기도 했고 저속한 단어가 필터링되는 걸 많이 겪었다"며 "예를 들어 '~했나 보지'라는 말을 할 때, 사내 메신저나 카톡에서 '~했나 보1지'라고 중간에 '1'을 붙여서 하는 습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어 "남자라면 공감할 만한 패턴이라고 생각한다. 게임 중 채팅 많이 해 본 사람들은 어느 정도 공감할 것"이라며 "습관도 그렇고 단어가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게 싫어서 중간에 '1'을 붙이는 것도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A씨가 '보1지'라고 지속적으로 사용하자, 회사에서는 이를 문제 삼았다고 한다. A씨는 "사용하지 말라고 지적받았는데 이게 크게 지적받을 만한 문제인가? 오히려 단어를 노골적으로 사용하는 게 싫어서 돌려서 표현하는 거다"라고 억울해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저 단어를 사용하지 않으려고 자제하는 편이고 어쩔 수 없이 사용하면 계속 저렇게 표현하고 있는데 의견을 좀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글을 본 직장인들은 '1'을 넣어서 쓰는 게 더 이상하다면서 경악했다. 이들은 "또라이냐? '~했나 보지'라고 말할 때 누가 여자 성기를 떠올리냐? 오히려 1을 써서 그 문장이 이상해지는 거다", "했나 봐, 했나 보네, 했나 봄, 했나보다 등 쓸 말이 얼마나 많은데 1을 넣어서 더더욱 강조를 하냐", "그냥 '했나 보지' 하면 되는데 1을 붙이니까 더 노린 것 같다", "전혀 일반적이지 않고 네가 이상하다" 등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A씨가 관심을 끌기 위해 주작성 글을 올렸다고 봤다.
(뉴스1) 소봄이 기자 ·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