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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오파트라' 역에 흑인 여배우 캐스팅한 넷플릭스 역사 다큐멘터리

넷플릭스 역사 다큐멘터리 '퀸 클레오파트라'에 흑인 여배우가 클레오파트라 7세로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인사이트Netflix 'Queen Cleopatra'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오는 5월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역사 다큐멘터리가 엄청난 반발에 직면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넷플릭스의 4부작 역사 다큐멘터리 '퀸 클레오파트라(Queen Cleopatra)'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바로 클레오파트라 7세를 연기한 배우가 흑인이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 Netflix 'Queen Cleopatra'


지난 14일(현지 시간) 그리스 매체 그릭리포터(Greek Reporter)는 '퀸 클레오파트라'가 그리스인 혈통의 역사적 인물인 클레오파트라를 흑인으로 묘사해 '블랙워싱'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퀸 클레오파트라'는 기원전 1세기 이집트의 마지막 파라오인 클레오파트라 7세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해당 다큐멘터리에서 클레오파트라 7세 역을 맡은 배우는 윌 스미스(Will Smith)의 아내로도 잘 알려진 흑인 배우 제이다 핀켓 스미스(Jada Pinkett Smith)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집트의 파라오 클레오파트라가 흑인으로 묘사된 것이다.


예고편에서는 이런 말도 등장한다.


"저희 할머니께서 저에게 이렇게 말했던 것이 기억나요. 나는 다른 사람들이 학교에서 너한테 뭐라고 말하든 신경 쓰지 않는다. 클레오파트라는 흑인이었다"라는 내용이다.


인사이트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연기한 클레오파트라 7세 / 영화 '클레오파트라'


역사적으로 클레오파트라 7세 필로파토르는 헬레니즘 시대에 이집트를 통치했던 그리스마케도니아 왕조인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에 속했다.


그녀는 알렉산더 대왕의 부하 장군이자 알렉산더 사후 이집트에서 프톨레마이오스 왕국을 세운 그리스 마케도니아 왕국의 장군 프톨레마이오스 1세의 후손이다.


이에 클레오파트라는 이집트인이지만 동시에 그리스인이기도 했다.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지배계층은 이집트어도 썼지만, 그리스어도 공용어로 사용했다. 클레오파트라라는 이름 역시 이집트식이 아닌 그리스식 이름이다.


인사이트1세기에 그려진 클레오파트라 7세를 묘사한 그림 / Wikimedia Commons


전문가에 따르면 고대 이집트인들은 아프리카 내륙의 흑인들과 자신들을 다르게 묘사하고 있다.


실제로 당시 제작된 조형물, 부조 등에서는 흑인들과 이집트인들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다.


생전 클레오파트라 7세의 얼굴이 들어간 동전에도 매부리코를 가진 백인 여성으로 묘사됐다.


인사이트유튜브 캡처 화면


그렇기 때문에 '퀸 클레오파트라'의 예고편이 공개되자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교육용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역사적 인물을 부정확하게 묘사한 제작진에 당혹감을 표했다.


유튜브에 공개된 예고편의 '싫어요' 수는 '좋아요' 수의 10배에 달하는 20만 회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클레오파트라가 흑인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클레오파트라의 여동생 아르시노에 때문이다.


1926년 에페수스에서 무덤이 발견됐는데 이 무덤에서는 10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유골이 확인됐다.


1990년대 오스트리아의 고고학자 힐케 튀르는 해당 무덤이 아르시노에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해당 무덤에서 발견된 유골의 해부학적 특성이 아프리카 출신 흑인과 유사하다고 했다.


안타깝게도 당시 유골이 손상돼 DNA 검사를 하지는 못했다.


인사이트Netflix 'Queen Cleopatra'


또한 '퀸 클레오파트라'가 더욱 대중의 비난을 받고 있는 이유는 대부분의 제작진이 흑인이라는 사실이다.


'퀸 클레오파트라'는 2019년 윌 스미스와 제이다 핀켓 스미스 부부가 설립한 영화 제작사 '웨스트브룩 스튜디오(Westbrook Studios)'가 제작을 맡았다.


또한 시리즈의 작가 페레스 오위노와 은넨네 이우지 역시 흑인이며 시리즈의 등장인물들도 대부분 흑인으로 캐스팅된 것으로 전해졌다.


'퀸 클레오파트라' 예고편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어떻게 역사 속 인물의 인종을 바꿀 수 있나", "PC주의가 역사 다큐까지 뻗어갔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맹비난했다.


"그리스인으로서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사실 중국인이라는 사실이 생략된 게 신경 쓰인다"라며 비꼬기도 했다.


한편 넷플릭스 '퀸 클레오파트라'는 오는 5월 10일 공개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