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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파산한 미국 SVB 주식 대량 보유...3천억 증발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의 파산과 이로 인해 모기업 주가가 폭락했는데, 국민연금이 해당 모기업에 투자한 사실이 확인됐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미국 스타트업 회사들의 자금줄 역할을 해왔던 실리콘밸리 은행(SVB)이 파산했다.


이로 인해 SVB의 모기업 SVB 파이낸셜그룹의 주가가 크게 폭락했다. SVB의 파산이 알려진 그날 하루 만에 60%가 폭락했다.


현재 거래 정지가 된 상태다. 이곳에 투자했던 이들은 곡소리를 내고 있는데, 이 곡소리에 한국의 국가기관도 포함돼 있었다.


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12일 NPS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가 공개하고 있는 해외주식 투자종목 상세안내표를 살펴보면 국민연금은 SVB 파이낸셜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2021년 말(12월 31일)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하고 있는 SVB 파이낸셜 주식의 총 평가액은 3,624억원이다.


인사이트국민연금연기금본부에 공개된 해외주식 투자종목 상세안내표(2021년 말 기준) / NPS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


2021년 12월 31일 기준 SVB 파이낸셜 주식의 1주당 가격은 678.24달러(당시 환율 1달러당 약 1188원, 원화 80만 5,655원)였다.


현재 가격은 106.04달러(환율 1달러당 1323원, 원화 약 14만 290원)다. 원화 기준으로 살펴보면 현재 주가는 2021년 12월 31일 주가 대비 17.4% 수준이다.


인사이트빨간색 동그라미는 2021년 12월 31일 기준 가격 / 트레이딩뷰


이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국민연금이 보유하고 있는 SVB 파이낸셜 주식의 총 평가액은 631억원 정도다. 약 3천억원 정도가 증발한 상태다.


전체적인 미국 증시의 하락장 상황에 더해 SVB 파산이라는 악재가 더해져 최악의 상황을 맞닥뜨리게 됐다.


물론 국민연금이 운용하는 연기금의 규모가 890조원인 것을 고려하면 0.4%도 채 되지 않는 손실이기는 하다. 하지만 국민연금에 대해 회의적인 이들에게는 불안한 일일 수밖에 없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연쇄적인 도산으로 인해 추가 손실이 발생하고, 연기금 규모가 더 쪼그라들어 종국적으로는 연기금 고갈이 앞당겨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 충분해 보인다.


한편 블룸버그통신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SVB 파이낸셜 주식을 추가 매입했다. 2만 7,664주를 매입했다고 하는데, 평균단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식 총량은 2021년 기준과 달라질 수 있다.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는 국민연금기금운용지침 및 규정에 따라 전년도 말 기준 자산군별 세부 내역은 매년 3분기 공시하고 있다. 2022년 말 기준 보유량은 올해 3분기에 공시된다. 


인사이트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1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 관련 정례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스1


금융당국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금융당국은 SVB 파산이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분석에 나섰다.


금융권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장관과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등 거시경제정책을 총괄하는 4인방이 매주 일요일 참석하는 일명 'F4 회의'에 SVB 파산이 안건으로 올랐다.


미국 재무부도 수습에 나서는 모양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인 연방준비제도(Fed) 등 관계 기관과 만나 SVB 사태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