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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만에 이대 돌아와 '첫 수업'한 이지선 교수가 후배들에게 꼭 해주고 싶었던 말

불의의 교통사고로 전신화상을 입고도 삶의 희망을 노래한 '지선아 사랑해' 이지선 교수가 모교인 이화여대 교수로 돌아와 첫 수업을 마쳤다.

인사이트이지선 교수 / Instagram 'ezsunnow'


[인사이트] 정인영 기자 = 교통사고로 '전신 화상'을 입고 40번이 넘는 대수술을 견뎌내면서도 삶의 희망을 고백했던 이지선 교수.


23년만에 모교 이화여대로 돌아와 지난 2일 첫 강의를 마친 이 교수가 가슴뭉클한 메시지를 전했다.  


앞서 지난 2000년 7월, 이화여대 유아교육과 4학년이었던 이 교수는 도서관에서 공부를 마치고 친오빠의 차를 타고 귀하던 중 음주운전자가 낸 7중 추돌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이 교수는 전신 55%에 3도 중화상을 입고 40번이 넘는 대수술을 받았으나 이전의 얼굴을 잃고 안면장애 진단을 받게 됐다.  


인사이트Instagram 'ezsunnow'


하지만 이 교수는 삶의 희망과 의지를 놓지 않았다. 학업의 끈도 놓지 않았다. 2001년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떠난 이 교수는 전공을 바꿔 보스턴대 재활상담학 석사, 컬럼비아대 사회복지학 석사를 잇달아 취득했다.


2003년에는 고통을 극복하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낸 에세이 '지선아 사랑해'를 출간해 많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2016년에는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에서 사회복지학 박사 학위를 받고서 귀국했고, 다음해 한동대 상담심리 사회복지학부 교수로 부임했다.


이후 올해 3월 1일부로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부임한 이 교수는 2일 모교 후배들을 상대로 첫 수업을 했다.



수업을 마치고 나온 이 교수는 SBS 취재진에게 "긴 어둠의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감사하는 마음과 더 나은 삶을 향한 희망,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응원이었다"면서 "아주 소소한 것들에 감사했고 제 인생이 비극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살았다"며 소회를 밝혔다.


또 예기치 못한 불행을 맞닥뜨렸을 '또 다른 이지선들'에게 "(제가) 살아보니 꽤 괜찮은 해피엔딩으로 가고 있더라. 그래서 우리의 하루하루가 꽤 괜찮은 해피엔딩으로 갈 것이라는 말을 꼭 해주고 싶었다"면서 감동적인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