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마약 의심 받는 청년과 문자 나누던 경찰, '이 문자' 보고 범죄를 확신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마약 투약 의심 신고로 수사기관의 소환 통보를 받은 30대 남성이 보낸 문자 메시지에 거짓말을 확신한 경찰.


"납치됐어 못 가요" 문자 메시지 내용을 본 경찰은 자택에서 마약에 취한 남성을 검거했다.


지난 10일 경기 시흥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또한 A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30대 남성 B씨와 20대 여성 C씨도 같은 혐의로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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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전날(9일) 오후 4시 15분께 시흥시 대야동에 있는 다세대주택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A씨와 선후배 사이이며 C씨는 SNS를 통해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마약사범 의심 신고를 접수한 안산단원경찰서로부터 출석 통보를 받아 9일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A씨는 출석하지 않고 담당 형사에게 "납치를 당해 갈 수 없게 됐다. 흉기로 찔리기도 했다"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후 잠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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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에 나선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동선을 추적해 시흥시 자택에서 마약에 취해있는 A씨 등을 체포했다.


당시 현장에서는 마약 투약에 사용된 주사기 등도 함께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마약에 취해 횡설수설하는 상황이었고 납치 등도 모두 허위 사실이었다"라면서 "A씨 등을 상대로 마약 입수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